알리바바는 18일 기업공개(IPO) 공모 가격을 잠정 예상가인 주당 66~68달러의 상단인 68달러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자금조달 규모는 총 217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 정보기술(IT) 업계 사상 최대였던 2012년 페이스북의 160억달러는 물론 미 증시 사상 최대였던 2008년 비자카드의 179억달러도 웃도는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는 홍콩과 상하이에 동시상장된 2010년 중국농업은행(221억달러), 2006년 중국공상은행(219억달러)에 이어 제3위다.
알리바바 주식의 종목명은 '바바(BABA)'로 정해졌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1,676억달러로 구글 3,986억달러, 페이스북 2,002억달러에 이어 인터넷 기업 가운데 3위다. 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1,502억달러보다 많고 삼성전자의 1,707억달러(179조3,000억원)보다 약간 적다.
알리바바가 미 증시 역사를 새로 쓰면서 시장의 관심은 추가 상승 여부에 모아진다. 일단 세계 최대 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가 적정가격으로 주당 90달러를 제시하는 등 투자가 대부분은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한마디로 중국 인터넷상거래 급증에 힘입어 수익 모델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알리바바의 4~6월 분기 매출은 25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6%나 늘었다. 특히 순이익은 19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배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43%에 달했다. 반면 경쟁업체인 아마존은 '0%'에 불과했다. 알리바바 IPO 주관사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10~15%는 튀어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페이스북 등 다른 IT 기업처럼 주가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경우 상장 4개월, 6개월 만에 주가가 각각 절반, 30% 이상 빠졌다. 특히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회계, 중국 정부의 통제하에 놓은 사업구조 등이 알리바바의 아킬레스건이다. 또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 등은 당장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IPO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매도하지 못하도록 한 '록업(보호예수)' 조항에 걸려 있지 않은 물량이 전체의 18%에 달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