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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불황 이렇게 뚫는다] 3. 변신하는 백화점

백화점들이 불황의 허물을 벗고 비상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대비 월간 매출이 계속 역신장 하고 있는 백화점들로서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어떤 변화라도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백화점 출점 입지가 고갈된 마당에 매출과 이익을 늘릴 방법이라고는 영업효율을 극대화 시키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주어진 여건 아래서 머리를 쥐어 짜내며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층별 컨셉(Concept)변화와 매장개편. 하지만 층별 컨셉 변화나 매장개편 모두 간단한 일이 아니다. 층별 컨셉 변화는 워낙 품이 많이 드는 데다 한 번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몇 년은 끌기 때문에 여간한 각오 아니면 시작하기도 힘들다. 또 층 마다 빼곡히 들어차 있는 점포들을 이리저리 옮기다 보면, 개편이 끝난 후 고객들이 갑작스레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쟁 점포로 이탈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다 보니 백화점 컨셉 개편을 한 번 시작하면 작업이 끝나기까지 보통 4~5년이 걸리기도 한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롯데백화점도 층별 컨셉을 바꾼 사례는 세 번에 불과하다. 본점이 지난 99년 하반기에, 잠실점이 2002년에 컨셉을 바꾸었으며 부산점은 현재 작업을 진행중이다. 본점과 잠실점의 경우 층별 컨셉 변경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1층에서 일어났다. 과거 넥타이, 손수건, 지갑 등 생활 잡화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상품 구색이 명품과 토털 패션으로 바뀌었고, 해외 수입브랜드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2층으로 옮겨갔다. 롯데백화점은 층별 컨셉 개편 3~6개월후부터 매출 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매장개편을 통해 명품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압구정점은 지난 8월 매장개편으로 완구 및 문화상품을 축소하는 대신 명품 코너는 기존 46개에서 8개가 늘어난 54개의 브랜드를 갖춰 면모를 일신했다. 특히 본점은 이번 가을 개편을 통해 지하 2층 행사장을 5층으로 올리고, 행사장으로 사용되던 150평을 패션 명품 매장으로 바꾸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번에 추가되는 브랜드는 총 8개로, 아르마니, 로에베 외에 안나수이, 마틴싯봉, 랄프로렌, 비비안 웨스트우드, 모스키노, 로베르토 까발리니 등 20∼30대를 겨냥한 수입의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현대는 이번 개편을 통해 전체적인 명품 매장의 타겟 연령층을 낮춰 성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효율 극대화를 위해 2001년 3월 강남점 식품관을 리뉴얼, 테이크아웃 매장 `델리존`을 입점시켰다. 델리존은 기존 백화점 식품매장의 구조를 과감히 바꾼 것으로 매장에서 직접 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델리존은 유리로 매장을 꾸며 고객이 내부에서 조리하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해 위생 및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델리존은 고객들의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이 급신장, 다른 백화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의 지방숙녀매입팀 정동혁 팀장은 "리스크가 있다고 해서 선진국 유통업체들이 컨셉 변화후 성과를 거두는 것을 구경만 할 수 없는 노릇 아니냐"며 "이에 따라 국내 백화점들은 한 개 층을 여러 지역으로 나눠 4~5개월 동안 작업을 진행, 고객들로 하여금 적응할 시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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