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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통합민주당, 공천 '거센 후폭풍'
입력2008-03-14 17:43:44
수정
2008.03.14 17:43:44
박근혜 "표적공천"…親朴 김무성의원 탈당 선언<br>민주당 낙천자들도 무소속 출마 기정사실화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거물급 현역 의원을 무더기로 공천에서 탈락시키면서 낙천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결행하는 등 공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가 공천 결과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친박(親朴) 의원들이 공천의 배후로 청와대를 지목하는 등 내홍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박 전 대표는 14일 김무성 최고위원 등 측근들이 대거 탈락한 영남권 공천 결과에 대해 “사적 감정을 갖고 표적 공천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정현 공보특보가 전했다. 전날 “알았다”고 말한 뒤 침묵을 지켜온 그가 하룻밤 숙고 끝에 공천의 성격을 자신에 대한 ‘보복공천’으로 적시한 셈이다.
이 같은 입장과 맞물려 친박계 좌장인 김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특히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다. 공심위원장과 당 대표, 사무총장과 청와대가 조율해 만든 명단대로 된 것”이라며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했다. 친박 측의 다른 낙천 의원들도 이날 별도 모임을 갖고 무소속 출마 등 행동계획을 논의, 조만간 연쇄 탈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선 당시 박 전 대표 측 선대위 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표가 큰 결단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생각한다”며 박 전 대표의 탈당을 촉구했다. 그러나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탈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강하다.
한편 민주당에서도 공천에서 탈락한 이인제 의원이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사실상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고 신중식ㆍ이상열 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는 등 후유증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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