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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현대연구원 하반기 기업경영 설문] 10곳 중 7곳 "원·달러 환율 1,000원 무너지면 영업 손실"

38%"현재 환율로도 적자"

車 "950원에도 수익 가능"

하반기 엔·달러 평균 환율

68%가 100~110엔대 전망


하반기 환율이 국내 기업의 수익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뿐만 아니라 아베노믹스를 등에 업은 엔저도 기업들의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 중 '손익분기점 환율'에 대한 질문에서 950원이라는 대답은 17.5%, 900원이라는 응답은 7.9%에 불과했다. 나머지 74.6%의 경영자는 원·달러 환율이 세자릿수가 되면 손해를 본다고 답한 것이다.

최근 원화는 달러당 1,010원대를 오르내리면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도 상당수 기업이 원화 강세로 한계상황에 직면한 상태인데 하반기 중에는 1,000원마저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최근 0.1~0.4%포인트까지 속속 하향 조정했다. 9일 나온 삼성전자 2·4분기 실적 잠정치에서 보듯 원화 강세는 수출 위주의 경영을 펼치는 국내 대기업들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조사 대상자들의 78.6%는 하반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001~1,100원 사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의 환율 추세를 감안하면 긍정적인 예상이 많은 편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환율에 개입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00원 아래 세자릿수 시대로 갈 것이라는 예측은 15.7%에 달했다. 1,100원을 넘을 것이라는 의견은 소수(5.7%)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유통·항공·석유화학업체들은 모두 원·달러 환율이 1,001~1,100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봤다. 900원대 환율을 점친 응답이 나온 분야는 철강과 건설·자동차 등이었다. 환율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업종들이다. 특히 올해 매출이 10조원 이상인 기업 95%와 자본 규모가 10조원이 넘는 대형사는 모두 원·달러 환율이 1,001~1,100원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문제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원·달러 환율의 마지노선 수준이다. 이번 설문에서 나온 결과만 놓고 보면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은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가면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



감당할 수 있는 최저 원·달러 환율(손익분기점 환율)을 묻자 1,000원이라고 답한 기업이 36.5%로 가장 많았다. 1,050원이라고 한 업체는 27%, 1,100원이라고 답한 곳은 11.1%다. 현재의 환율만 놓고 봐도 38.1%에 달하는 기업들은 적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달러당 원화 환율 1,000원이 목전에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절반 이상의 업체들은 지금도 영업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업종별로는 철강과 전기·전자, 석유화학, 조선 등이 손익분기 환율을 1,000원이라고 답했고 950원에서도 수익을 지킬 수 있다는 곳은 자동차 정도였다.

이 같은 이유에서 경영자들은 '하반기 국내 기업 경영에 부담을 줄 위협요인이 무엇이냐(2개 이내 복수응답 가능)'는 질문에 '원화 강세 및 엔화 약세 지속(33.8%)'을 '내수소비 부진(34.6%)'과 거의 같은 비중으로 지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도 큰 변수다. 하반기 엔·달러 평균 환율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경영자들의 68.6%는 '100~110엔'이라고 답했고 '90~100엔 미만'은 30%였다. '110~120엔 미만'은 1.4%에 불과했다. 상반기 엔·달러 평균 환율이 102.6엔이었음을 고려하면 더 이상의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과 자동차, 전기전자, 조선 등에서 100~110엔대를 점쳤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원·엔 환율도 900원대 초·중반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 국제시장에서 한국과 수출경쟁을 하고 있어 원고 엔저는 한국 수출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세계 경제 불안요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엔저와 환율 불안 고조'라고 답한 기업이 21.5%로 '중국 경기둔화(31.9%)'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한 것은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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