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기업회생 기대감에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대한해운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인 8,480원까지 주가가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이틀째 상한가다. 거래량은 37만주를 기록해 전거래일(18만주)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날 대한해운이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2월15일 이후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이 회사에 대해 조만간 기업회생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해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일 제1회 회생절차 관계인 집회를 갖고, 다음달 22일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자구책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계획안 검토가 끝나면 법원의 결정에 따라 본격적으로 회생절차 시작되거나 최악의 경우 기업 청산 과정에 돌입하게 된다. 법원 결정 후 최종 관계인 집회는 오는 8월19일로 예정돼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대한해운을 비롯해 해운업 전반이 아직 불황을 못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최근의 주가 급등에 편승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오히려 일부에선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투기 세력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최근 주가 상한가 행진에도 외국인과 기관은 오히려 주식을 매도하고 있으며, 매수세의 대부분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 창구를 통해 몰리고 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한해운의 관계인 집회 결과가 실상 별다른 호재는 아니다”라며 “대한해운은 물론 해운업황 전체가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선박)이 너무 많아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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