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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늘자 직업체험 사교육업체 우후죽순

체험처 고민하는 학교 대상 수익 거두는 전문업체 급증

관련 예산 충분하지 않아 학생들 비용 부담 떠안아

교육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유학기제를 도입하는 중학교가 늘어나면서 직업체험교육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직업체험을 하려는 학교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적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업체험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석 가공·제작, 제빵, 도예 등 기존에 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문 기술을 가르치던 기관들도 중학생 대상 직업체험교육 서비스를 사업 영역으로 추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인터넷상에는 '직업체험처를 찾지 못해 고민하지 말고 각종 혜택을 줄 테니 우리 업체를 방문해달라'는 식의 중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듯한 광고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요즘 중학교 교장들을 만나보면 직업체험처를 구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된다"며 "교장들의 이 같은 고민과 맞물려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이 풍선처럼 부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직업체험교육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것은 자유학기제 시행 중학교 등을 중심으로 직업체험 학습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진로를 탐색할 시간을 갖도록 하는 자유학기제에서 직업체험 교육은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일선 중학교가 마땅한 직업체험처를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서울에 소재한 한 학교 관계자는 "직업체험교육은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부모 직장을 방문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부모들의 직업군이 다양한 일부 학교에서는 직업체험처를 구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는 좀처럼 직업체험 공간을 찾는 게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알음알음으로 직업체험교육을 진행할 수 없다면 학교 단위에서 개별 회사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직업체험교육을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MOU를 맺고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이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 학교 교장은 "개별적으로 회사들과 MOU를 맺는 과정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며 "교육청에서 이렇게 많은 곳과 MOU를 체결했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교육청과 MOU를 맺고 있는 업체지만 실제 학교에서 연락을 취해보면 회사로부터 이런저런 사정으로 직업체험교육 진행이 어렵다는 답변을 듣기 일쑤라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문제는 이런 이유로 학교 측이 직업체험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이용하게 될 경우 학생들이 비용 부담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 직업교육 전문 업체는 학생 한 사람당 1만~1만5,000원 정도의 교육 비용을 받고 있다. 연구학교로 지정돼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는 한 중학교 교사는 "버스 대여 등의 기본적인 비용만 학교에서 지원이 된다"며 "부족한 예산을 감안하면 직업체험교육에 돈이 들 경우 그 부담은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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