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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한국건축문화大賞] 계획부문 금상 '플랑크톤 하우스'

도시와 생태계가 함께하는 공간

계획부문 금상을 수상한 ‘플랑크톤 하우스(Plankton House)’는 이번 계획부문 주제인 ‘불이(不二)’를 잘 반영한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심사위원 전원이 주제와 맞는 작품으로 평가했다는 것만 봐도 작품성을 짐작케 한다. 계획부문 주제인 ‘불이’는 건축과 자연의 조화를 뜻한다. 건축과 자연은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계에 놓여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건축은 자연을 압도하기에 이른다. 산업화, 도시화는 자연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불이’는 건축의 기본 원칙이 인간과 자연은 공존한다는 데서 출발한다. 생물체를 도시 건축 속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플랑크톤 하우스’는 현대의 도시와 생태계의 관계가 단순한 생태계의 복원이 아닌 불가피한 도시의 확장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태계의 시스템과 산업 시스템의 상호보완이 필수적이라는 데서 출발한다. 도시를 떠난 생태계와 생태계를 떠난 도시는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그나마 생태계가 보전돼 있는 인천 소래포구를 플랑크톤 하우스의 무대로 설정했다. 갯벌 생명체의 시체 위에 지어진 인천의 공업지구 등 간척지에 둘러쌓인 소래포구는 서해안의 계속되는 간척사업으로부터 갯벌의 생태가 보전되어 있는 드문 곳이다. 하지만 현재는 수인선의 개통과 현재 진행중인 논현택지개발지구 사업 등으로 생태계의 훼손이 우려되는 곳이다. 이에 따라 작가는 도시와 생태계의 공존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침식과 범람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조수간만의 차이와 갯벌의 경사를 통해 만들어지는 인간의 다양한 행위에 주목했다. 생태계의 최소 단위이자 1차 생산자인 플랑크톤의 증식과 변이의 시스템을 반영했다. 이 같은 생태계 시스템과 병행, 산업 시스템으로 대량 생산된 최소 구성단위의 복제와 결합을 통해 다양한 형태와 공간을 만들어 표현했다. 상업시설과 생태체험관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 자연과 도시의 상업시설이 공존하게 한 것이 돋보인다. 낚시터, 공연장, 레크레이션 광장 등은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장소가 수시로 변한다. 주요 재료는 목재를 택했다. 이는 바다의 생물들과 공존하며 밀폐된 공간이 아닌 내외부가 소통되는 공간을 나타냈다는 게 출품자의 설명이다. 목재는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썩은 것과 교체한 것을 사용,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생태계 안에서의 산업시스템의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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