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2개월 29일의 노장 마크 켈커베키아(미국). 단 1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던 그는 18홀 동안 버디를 단 1개밖에 잡지 못했지만 4년 만에 정상에 다시 오르며 대회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공동11위로 4라운드를 시작, ‘톱10’ 진입이 기대됐던 나상욱(21ㆍ엘로드)은 까다로운 코스 컨디션을 극복하지 못한 채 이날만 무려 7오버파로 무너져내려 중위권 밖으로 밀려나 버렸다. 12일 캐나다 벤쿠버의 쇼네시골프장(파70ㆍ6,946야드)에서 끝난 PGA투어 벨캐나디언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켈커베키아는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오버파 71타를 기록했지만 나흘 합계 5언더파 275타를 기록, 벤 크레인과 라이언 무어를 1타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4일 내내 선두를 놓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우승으로 상금은 90만달러다. 캘커베키아가 마지막 홀 퍼트를 두고 “1.8m짜리 퍼팅이 그렇게 힘겨운 줄 몰랐다. 2퍼트만 해도 됐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고 할 만큼 이 날 그의 우승은 극적이었다. 전날 보기만 2개 했던 그는 이날도 퍼트 부진에 시달리며 버디를 단 1개만 기록한 채 보기 2개로 1오버파 71타를 쳤다. 반면 추격해 온 크레인이 이날만 4언더파를 몰아치며 막판까지 켈커베키아를 위협했다. 하지만 우승의 행운은 나흘 내내 선두를 놓지 않은 켈커베키아에게 있었다. 17번홀 버디로 단 1타차까지 추격했던 크레인이 마지막 홀을 파로 마치면서 연장전 진출 기회를 잃었다. 라이언 무어도 14번홀과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막판까지 선전했지만 그 전에 타수 차가 많이 났던 탓에 1타 차로 간격을 좁히는 데 만족하고 말았다. 전날 1타차 공동 2위를 이뤘던 예스퍼 파네빅과 크레이그 발로우는 각각 2오버파와 7오버파로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4위(3언더파)와 공동14위(2오버파)까지 처져 버렸다. 지난해 우승자인 비제이 싱도 이날 2오버파로 부진해 합계 1언더파 공동7위에 만족했다. 한편 공동11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던 나상욱은 파4의 2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면서 무너지기 시작, 버디는 단 1개를 기록한 채 보기 5개를 더하며 무려 7오버파를 쳤다. 드라이버 정확도는 64%로 나흘 중 가장 좋았지만 그린 적중률이 22%에 불과할 정도로 아이언 샷 감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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