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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이후 갈곳 잃은 日 자금 輸銀, 1조원 유치했다

사무라이본드 발행 성공<br>"한국경제 건실" 투자 밀물

수출입은행이 대지진 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일본 현지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수출입은행은 28일 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아시아계 기관 최초로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발행금액은 800억엔(1조원) 규모로 한국 기관 발행 물량 가운데는 사상 최대 규모다. 사무라이본드는 일본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이 발행하는 엔화표시 채권이다. 발행금리는 2년물 0.93%, 3년물 1.06%, 5년물 1.32%이다. 이는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한국계 발행물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연초 다른 한국계 발행물과 비교할 때도 0.5%포인트 이상 낮다. 발행금리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건실한 한국경제 펀더멘털에 힘입어 투자주문이 쇄도했다. 물론 일본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것도 이유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발행규모를 당초 400억엔에서 800억엔으로 늘렸다.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함으로써 이후 다른 한국계 기관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은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과 방사성 물질 유출 사태 이후 사무라이본드 발행 물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풍부한 현지 유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장의 변화를 적기에 포착해 발행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수은은 이번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원전수출과 자원개발 등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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