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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음을 멜로디로"

낮은 베이스음 엔진… 톡톡튀는 버튼 소리… <br>수입차업계, 조용한車 이미지 과감히 탈피<br>독특하고 세련된 사운드로 고객 눈길 잡아




‘자동차 엔진 소리로 고객을 사로잡아라’ 국내에 소개된 수입차 브랜드들이 서로 다른 독특한 엔진 소리 등으로 고객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단순히 성능과 안전성 위주의 차량에서 드라이빙의 즐거움까지 선사하기 위한 이들 브랜드들의 노력은 설계에서부터 차별화 된다. 특히 이들 브랜드들은 방향 지시등과 각종 버튼 등에도 브랜드만의 소리로 운전자의 귀를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아우디는 차량의 냄새를 제어하는 후각팀과 차량과의 교감을 극대화시켜주는 촉각팀, 최적의 사운드를 디자인하는 청각팀 등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의 개념을 뛰어 넘어 촉각과 청각 후각을 자극하는 오감 만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사운드가 들리지 않으면 자동차가 아니다’라는 문구는 아우디의 철학을 정확하게 표현해준다. 우선 S4와 TT 3.2 DSG 콰트로 등 고성능 모델은 스포티하면서도 강력한 사운드로 디자인된 차량이다. 사운드를 듣는 것만으로도 다이내믹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될 정도다. 하지만 최고급 모델인 A8은 다이내믹한 저음의 사운드를 통해 운전자는 물론 뒷 자리 승객에게 편안한 느낌을 선사하도록 설계된 점이 다르다. 토마스 크리겔 아우디 A4 음향 책임자는 “차량 내부에서 느끼는 엔진소리와 차창을 스치는 바람소리,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음, 방향 지시등의 소음으로 알려져 있는 것들이 모델에 맞게 새롭게 디자인된다”며 “낮은 베이스음은 편안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대신 톤이 높으면 승객은 그 소리를 불편하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인피니티의 G35 세단에 장착된 3.5리터 24밸브 V6 DOHC 엔진은 흡기와 배기장치를 통해 좌우 공기 흐름이 균형을 이루도록 해 공기 흐름 과정에서 생기는 불필요한 소음과 노이즈를 대폭 감소시켰다. 대신 배기가스의 순환을 향상시켜 스포츠 세단만의 독특한 배기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엔진 커버에 흡음제 등을 얹어 정제되고 절제된 소리만이 오롯이 배어나오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재규어 역시 스포츠카 성능 외에 남다른 사운드 기술을 뿜어낸다. 스포츠카인 뉴XK는 10년만에 풀체인지를 감행한 만큼 스포츠카로서의 다이내믹한 사운드만을 선사한다. 비결은 다름아닌 배기가스와 흡기 시스템. 소음기를 통하는 배기가스의 흐름을 조절하고 엔진에서 올라 오는 소리를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방향 지시등은 메트로놈을 연상케 할 정도로 너무 빠르지도 높지고 않고 편안한 소리로 운전자를 안내한다. 영국 왕실의 전용차로서 귀족적인 미와 격조를 중시하는 재규어의 브랜드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렉서스는 정숙성을 유지하기 위해 특수 강판과 흡음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신형 LS460 모델은 ‘조용한 차’라는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했다. 정속 주행시에는 렉서스만의 부드러움과 조용함을 살리는 대신 급가속시에는 역동적인 사운드로 운전자의 귀를 사로잡는다. 이 밖에 정제된 탱크 소리를 연상케 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S시리즈, 부드럽고 정교한 소리를 내는 BMW의 7시리즈, 스포티하고 공격적인 음색의 Z4, 근육질의 강한 음색의 X5 등도 수입차 시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세련된 소리 미학인 셈이다. 헤르베리트 핀스테르츨 BMW 차량 외부 음향 개발 박사는 “연속적으로 나오는 거대한 폭발음을 귀가 즐거워 할 수 있는 소리로 바꾸는 것은 독버섯을 이용해 맛깔스러운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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