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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딥 우려등 '3大악재'에 한때 투매양상
입력2002-09-25 00:00:00
수정
2002.09.25 00:00:00
■ 증시 연일 연중최저치매수세-주도주-모멘텀 3無장세에 '심리적 공황'
국내증시가 '미국증시 약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25일에는 한때 투매양상이 빚어지며 시장이 사실상 '패닉'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증시가 ▲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 기업실적 악화 ▲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 등 3대 악재로 연일 급락하고 그 영향으로 국내증시가 매수주체ㆍ주도주ㆍ모멘텀이 없는 이른바 3무(無) 장세 양상을 보이며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매도공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는데다 기관의 로스컷(손절매) 물량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어 추가하락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외면을 받고 있는 코스닥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630선까지 후퇴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불안심리가 확산되며 주가가 급락단계에 접어든 만큼 650선 아래에서는 '역버블'을 의식해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강하게 제시되고 있다.
▶ 세계경기 동반침체 우려로 '공황심리'확산
25일 종합주가지수가 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660선마저 무너지며 연중 최저치로 추락한 것은 미국경기의 더블딥을 우려한 '공황심리'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동결 결정이 악재로 작용한데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요기업의 실적악화로 인해 경기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더욱 확산됐다.
또 이달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8월보다 악화된 92.4에 머문 것도 이러한 우려감을 증폭시켰다. 반도체가격 역시 연중 최저치를 맴돌고 있는데다 현물시장에서 가격하락이 이어져 장세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라크전쟁에 대한 우려감으로 중동산 두바이유가 27.64달러까지 상승, 2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금값이 급등한 것도 설상가상으로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신성호 우리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세계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유럽과 미국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자 투자자들 사이에 공황심리가 확산된 것이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매수주체 실종된 서울증시
또 국내증시의 내부적인 요인을 살펴보면 증시를 방어할 수 있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이 주가하락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종합주가지수 700선 붕괴조짐이 보인 19일 이후 나흘 동안 4,000억원이 넘는 매도공세를 벌이고 있다. 미국 내 뮤추얼펀드 자금유출에다 전세계적인 위험증가로 인해 주식비중을 줄이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8,000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올들어 이달까지 1조4,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매수 여력이 바닥난 상태다.
오히려 올해 평균지수가 788포인트선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기관투자가의 로스컷 물량이 낙폭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누적된 악재가 증시를 압박하는 것은 기관 손절매와 외국인 비중축소 등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악화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종합주가지수 630선에서 지지될 듯
비관론이 확산돼 600선 붕괴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종합주가지수가 630~650선 사이에서는 단기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이사는 "지난해 미국 테러사태 이전까지는 종합주가지수 63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 지수대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역버블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종합주가지수가 650선 아래에서는 곧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나스닥지수는 고점에 비해 무려 76.5% 하락해 89년 고점에 비해 75.6% 하락한 닛케이지수만큼 떨어졌다"며 "나스닥지수의 버블이 해소된 만큼 우리 증시도 조만간 640~650선에서는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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