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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원래는 죽는 대마였다

제11보(174∼188)



이세돌이 백76을 놓았을 때가 문제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변에서 뻗어나온 이세돌의 백대마는 활로가 전혀 없었다. 이세돌은 그저 돌을 던지기가 민망해서 억지로 버티어본 것뿐이었다. 상대방이 정확하게 응수하면, 그리하여 자기 대마의 죽음이 확인되면 그때 돌을 던질 심산이었다. 윤준상의 흑77과 79는 정확했다. 이것으로 백대마의 안형은 완전히 파괴되었다. 요리는 끝났다. 포크로 찍어 입에 넣으면 되는 순간이었다. 검토실의 김승준 9단은 흑81이 놓이기 이전에 바로 이 흑 81을 예측하고 있었다. "가장 무식하고 확실한 사냥의 수순입니다." (김승준) 김승준은 흑87까지의 수순을 정확히 예측했다.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며 드디어 이세돌이 돌을 던진다는 해설이었다. 흑87을 생략하고 손을 빼어 참고도1의 흑1로 중원을 단속할 수는 없다. 백2 이하 16으로 절묘하게 흑이 망한다. 그러니까 흑87은 냉정침착한 호착이며 이것으로 바둑은 끝난다는 친절한 해설이었는데…. 몇 시간 후에 김승준은 매우 민망해하며 말을 바꾸었다. 흑81로는 참고도2의 흑1로 꼬부리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백2면 흑3으로 튼튼하게 이어서 백대마는 살길이 없었다고. 실전은 백88로 끼우는 묘수가 생겨 있었다. 그런데 백88을 보자 김승준은 사이버오로 생중계 사이트에 멘트를 넣었다. "악수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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