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M지수등 글로벌 산업 바닥 탈출<BR>수출 중심 국내증시로 외국인 몰릴듯<BR>전문가 “IT·금융·소비주 지속 관심을”
세계 경기가 일시적인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회복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경기사이클의 최전방에 있는 한국 주식시장이 앞장서서 상승세를 구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 경제는 수출 중심의 구조이기 때문에 세계 경기가 회복되고 제품 수요가 회복될 경우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뒤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의 상승 국면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2일 골드만삭스증권은 ‘8월 한국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산업생산 사이클이 조만간 바닥을 칠 것이란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글로벌 사이클에 앞서 움직이는 한국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회복 신호, 한국이 먼저 반응=골드만삭스는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 유럽 기업실사지수, 영국 구매자관리지수 등 최근 세계 산업동향과 관련한 대부분의 지표들이 회복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각국의 신규주문 지표 등 수요 지표가 견고하게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경기선행지표의 반전이 임박했다고 해석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장은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과거에도 세계 경기선행지수를 선행하는 등 세계 경기 사이클의 최전방에서 움직였다”면서 “세계 경기회복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국 증시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증시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높다는 점도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추가 상승장은 외국인이 주도할 것=외국인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다음 증시의 랠리는 외국인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 지점장은 “과거 지수 거품 붕괴를 경험했던 국내 투자자의 경우 지수가 11년 만에 최대치까지 도달한 만큼 공격적으로 매수에 가담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실제로 지난 3월을 고점으로 펀드 유입금액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 7월부터 뚜렷한 매수기조를 보이며 세계 경기회복에 대응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단 종합주가지수가 1,100~1,200포인트를 돌파하고 이 수준에 안착한다면 국내 자금 유입이 재차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Tㆍ금융ㆍ소비주 관심=골드만삭스는 당분간은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업종의 주가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내수 업종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을 선별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근거로 CJ홈쇼핑이나 제일기획과 같은 저가 내수 소비재를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또 국내외 소비회복에 따른 레버리지가 높은 현대자동차와 정보통신(IT) 관련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철강이나 화학과 같은 옛 경제 업종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고 고유가 및 환율변수에 취약한 운송ㆍ유틸리티업종에 대해서도 비중 축소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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