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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좋은 건축물 문패달기' 중앙고 본관 첫선정

「좋은 건축물에 나름의 「역사와 가치」를 기록한 문패를 달아주자」국내 건축물중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건축물에 문화자산적 가치 향상과 정체성 확보를 위해 「건축문패달기운동」을 제안하고 이를 직접 실천에 옮기는 14일 모임이 발족됐다. 건축비평전문기관인 현실비평연구소(대표 조권섭)측의 제안으로 건축가·건축저널리스트·건설인·실내건축가 등 건축·건설관련 전문인과 문화예술인 등 41명이 주축이 된 「건축문패달기 실천모임」이 발대식과 함께 문패달기 첫 행사가 이뤄져 건축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날 처음으로 문패가 부착된 건축물은 서울 종로구 계동 중앙고등학교 본관(사적 제281호). 1937년 준공된 중앙고등학교본관은 한국에서 본격적인 현대건축양식설계의 서막을 연 일제말기 건축가 박동진씨가 설계한 작품이다. 특히 이 건물은 일제가 식민지 국가들에게 「제관양식」이란 통일된 건축양식을 강요할 때 박동진씨가 이에 반기를 들고 문화적 자주성을 외치며 설계한 것이다. 정체불명의 일제의 건축양식보다는 차라리 한국건축의 국제화를 위해 서양의 고딕양식을 도입해 소개해보고자하는 건축가의 의도가 강하게 배어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일제가 강요한 제관양식이란 한국의 전통건축양식을 무시하고 모든 건축에 적벽돌과 일식 기와를 사용, 통일하도록 한 형태이다. 문패달기 실천모임은 이날 문패에 「박동진이 일제의 제관양식에 반발해 문화의 자주성을 찾아 국제정서 대열에 동참코자 고딕양식의 석조건축을 설계한 것으로, 암울한 시기에 불합리한 강요에 굴하지 않은 건축정신을 기억코자 한다」는 내용을 담아 학교측에 전달했다. 이들 모임에서는 문패달기 행사에 앞서 이번 행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외국에서의 건축역사운동과 그 활동들(김종헌 경희대 교수)」, 「박동진의 생애와 건축세계(이필훈 태두종합건축 대표)」 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번 행사 진행자인 조권섭씨는 『건축은 시대와 역사의 영욕을 함께 한 살아있는 문화재이자 삶의 흔적인데, 그동안 보호와 계승을 너무 소홀히 해왔다』고 지적하고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훌륭한 건축문화와 내면정신을 잘 보존·계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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