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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남성학] 금슬의 필요조건

솔직한 부부 성대화가 최우선

조선시대 한량 하나가 밤만 되면 행랑으로 건너가 여종에게 수작을 부렸다. 이에 여종이 ‘서방님은 흰 떡 같은 아씨를 버리고 하필이면 하찮은 저를 못살게 구십니까’하고 몸을 사리자 ‘아씨가 흰 떡 같다면 너는 산나물과 같으니 음식으로 따지면 떡을 먹은 후 나물은 가히 먹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라고 어르고 달래어 욕심을 채웠다고 한다. 이처럼 남성들은 나름대로 외도를 합리화하는데 부부관계를 통해 만족을 얻지 못하는 것도 외도의 이유이다. 평생 서책만 들추다 늦게 출사한 원님에게 관례에 따라 수청기생을 들여 주었다. 하지만 원님은 그 동안 아내만 바라보고 살았기에 새벽닭이 울 때까지 기생을 소 닭 보듯 했다. 기생이 ‘일찍이 방외범색(房外犯色)이 없으셨습니까’하고 외도경험을 물어 보았다. 이에 ‘옛말에 내가 남의 처를 훔치면 남도 나의 처를 훔친다고 말하였으니, 어찌 내가 이와 같이 옳지 못한 일을 하겠는가’라고 답하였다. 기생은 더 묻지 않고 잠이 들었는데 원님이 찬찬히 기생의 모색을 살펴보자 눈자위가 희고, 입술이 붉은 미인이라 불현듯 마음이 동요했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기생을 품에 안았는데, 기생이 갖은 체위와 교태로 응대하자 생전 처음으로 희열을 느꼈다. 방사가 끝난 후 행수기생을 불러 물어보니 ‘기생 허리아래 움직임은 이름하여 요본(搖本)이니, 이는 곧 남자의 흥을 돕기 위함이다’는 대답을 들었다. 남녀 이치를 깨달은 원님은 ‘삼십년 동안 아내와 행방(行房)을 해봤어도 절묘한 재미는 보지 못하였으니 나의 여편네란 사람은 부녀자로서 마땅히 행할 요본이란 것을 모르는지라. 가히 탄식할 만한 존재밖에 안 된다’하고, 깊이 한숨을 쉬었다는 이야기이다. 일화에서 보듯 남성은 본능적으로 외도에 대한 충동을 갖고 있다. 원시시대부터 종족번식이라는 사명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 부부관계가 단조로우면 외도충동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된다. 하지만 매춘과 외도는 패가망신을 각오하지 않으면 행할 수 없으니 가정도 지키고, 성적 만족을 얻는 것은 아내와 굿 섹스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부간의 솔직한 성대화가 필요하다. 한국인의 90% 이상은 인생에서 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면서도 실상 성에 대한 공부나 대화는 부족하다. 오랜 세월 유교문화에 젖은 폐해의 하나인데, 부부간 어떤 체위를 좋아하는지, 어떤 곳이 민감하게 성적쾌감을 느끼는지를 말하고 이를 실천한다면 금슬 좋은 부부가 될 것이다. 또 바른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을 챙겨야 하며 발기부전이나 조루, 왜소 콤플렉스와 같은 성기능 장애가 있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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