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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행장추천작업 난항
입력2004-10-06 19:03:31
수정
2004.10.06 19:03:31
심훈·김승유·하영구행장등 유력후보들 고사<br>행추위 "삼고초려라도…" 의외인물 가능성도
국민銀 행장추천작업 난항
심훈·김승유·하영구행장등 유력후보들 고사행추위 "삼고초려라도…" 의외인물 가능성도
국민은행 행장추천위원회가 딜레마에 빠졌다. 5명 안팎의 후보를 대상으로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낙점한 인사들이 연거푸 고사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행추위는 이번주 말까지 후보군을 대상으로 설득작업과 면접을 할 계획이지만 막판까지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행추위가 은행경영 경험이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좁혀가고 있지만 이중 적지않은 후보들이 고사의사를 표명, 후보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측근을 통해 이미 고사의사를 밝힌 심훈 부산은행장에 이어 김승유 하나은행장, 하영구 한미은행장, 홍석주 증권금융 사장 등 후보군에 오른 다른 인사들도 기존 금융기관에 남아 있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김승유 행장은 대한투신 인수와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자리를 옮기기 어려워 보이고 하영구 행장 역시 한미ㆍ씨티은행 통합작업을 총괄하고 있어 경쟁은행으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특히 하 행장은 통합은행 행장으로 내정돼 있는 상태다. 또 홍석주 사장은 공모를 통해 선임된데다 증금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국민행(行)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수 국민은행 행추위원장은 "국민은행을 위해 필요한 분에게는 최선을 다해 설득 작업에 나서겠지만 본인이 특별한 이유로 고사하면 그 뜻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해외에 있는 후보군에 대해서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적절한 방법을 찾아 면접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후보군에 올라 있는 윤경희 ABN암로 한국총괄대표와 조왕하 코오롱그룹 부회장, 김영일 국민은행 부행장 등은 현직 국민은행 사외이사이거나 집행간부로 근무하고 있어 '회계파문'에 따른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 최종후보로 선정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덕훈ㆍ김종창 금융통화위원은 금통위 업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열리는 임시이사회까지 남은 기간이 5일에 불과해 행추위는 주말까지 후보선정 및 설득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설득에 실패하면 의외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행추위는 이날도 시내 모처에서 전원회의를 갖고 행추위 진행과정을 기자단에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번복, 행추위 후보선정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간접 시사했다.
조영훈 기자 dubbcho@sed.co.kr
입력시간 : 2004-10-0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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