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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증상이 특히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진 전립선염이 폭염 속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립선염 전문클리닉 일중한의원(www.iljung.co.kr) 손기정 박사는 최근 통계자료를 통해 “지난 5~6월 내원한 환자는 1~2월(243명)보다 34.21% 증가한 331명”이라면서 “전화나 인터넷을 통한 문의가 지난해보다 많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숫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박사는 “여름철에도 전립선염 환자가 끊이지 않는 원인은 여러 가지로 보인다”면서 “무더위를 쫓기 위해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실내온도를 낮추고 찬 음식과 음료를 과다 섭취하는 생활습관으로 인한 증상 악화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시간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면 몸에 냉기가 가득해 지는데 몸에 찬 성질이 가득차면 날씨가 추워질 때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 증상을 악화시킨다”면서 “여기에다 고온 다습한 날씨가 온몸을 나른하게 만들면서 무기력증과 피로가 가중되는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계절보다 에너지를 지나치게 많이 소모,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전립선염 악화를 부른다는 것이다. 전립선은 방광아래 밤알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습을 가진 남성만이 가진 기관. 정액의 30%를 생산하고 정자에 영양을 공급해 준다. 요로감염을 방어하고 배출되는 전립선액은 강산성인 질 내부를 중화시켜 정자가 살아남을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바로 이 전립선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 전립선염이다. 세균성의 경우 초기 항생제 치료를 하면 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제는 잦은 재발과 함께 약물이 잘 침투하지 못하는 전립선의 구조로 인해 항생제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전립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비장, 간장, 신장, 방광 등을 다스리는데 좋은 여러 약재를 사용해 증상을 개선한다. 염증해소와 해독작용에 좋은 금은화(인동초 꽃), 소변을 잘 보게 하여 배뇨작용을 돕는 포공영(민들레 꽃), 항염과 배농작용에 좋은 패장근(뚜깔나무 뿌리) 등이 쓰인다. 손 박사는 “이러한 약재들과 여름철 과도하게 소비한 에너지를 적절히 보충 시켜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해 녹용과 같은 보약재를 가미해 만든 ‘일중음’을 환자들에게 처방한 결과 80% 이상이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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