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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도 영업시간…하루가 짧아요"

기자가 지켜본 '유선재 국민銀 압구정지점장'의 하루<br>6시 기상 조간신문 읽고 이야깃거리 준비<br>일주일에 두번은 대학서 경영자과정 공부<br>노인·여성고객 많아 고객자녀 중매서기도

유선재(오른쪽) 국민은행 압구정지점장이 20일 오전9시30분 영업을 시작하며 직원들 앞에 서서 손님을 맞고 있다. /이호재기자

"점심도 영업시간…하루가 짧아요" 기자가 지켜본 '유선재 국민銀 압구정지점장'의 하루6시 기상 조간신문 읽고 이야깃거리 준비일주일에 두번은 대학서 경영자과정 공부노인·여성고객 많아 고객자녀 중매서기도 유선재(오른쪽) 국민은행 압구정지점장이 20일 오전9시30분 영업을 시작하며 직원들 앞에 서서 손님을 맞고 있다. /이호재기자 은행전쟁이 날로 격화하면서 일선의 지점장들은 몸을 둘로 쪼개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그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영업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유선재 국민은행 압구정역지점장(50)의 하루 일과를 통해 지점장의 생활을 들여다보았다. 20일 아침 6시. 유 지점장은 자명종 소리와 함께 피곤한 몸을 일으켰다. 눈을 뜨자마자 찾은 것은 조간 신문. 경제는 물론 정치ㆍ사회ㆍ문화 등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찾는 것은 유 지점장의 첫번째 일과다. 집에서 주부의 역할도 맡고 있는 그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출근준비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다. 서울 대치동 집을 나서는 시간은 7시 30분. 지점까지 출근하는 데에 30분이 걸린다. 오전 8시, 도착하자마자 책임자 미팅이 시작된다. 이 시간에는 하루 업무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새로 출시된 상품을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 지점내 직원들의 요즘 분위기는 어떤지, 본점에서 내려온 공문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등…. 오전 9시부터 10분간은 모든 직원들과 함께 지점앞 거리에 나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며 경쾌한 아침인사를 한다. 인사가 끝나면 자리로 돌아와 다시 신문을 읽는다. 아침에 읽는 신문은 무려 5가지. 종합지 2개와 경제지 3개를 모두 섭렵해서 얻은 정보는 고객을 만날 때 좋은 대화 주제. 9시 30분 지점의 셔터문이 올라가면 맨 앞에 서서 직접 손님을 맞는다. 바쁜 아침 일정이 끝나면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간다. 고객들이 찾아올 때도 있지만 대개는 유 지점장이 직접 고객들을 찾아간다. 점심시간은 고객과 함께 하는 특별한 영업시간이다. 노인과 여성 고객이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 그들과 점심을 같이 하며 대화를 나눈다. 취미ㆍ교육 등 실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젊은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가끔 뚜쟁이로 변신한다. 가까운 고객이 생일을 맞으면 직접 떡을 맞춰 전하는 것도 빠트리지 않는다. 지점 창구의 로비 매니저 역할도 그녀의 몫이다. 고객의 자동화기기 사용을 도와주고 불편한 점이 없는지를 살핀다. 화분의 위치를 바꾸고 관리하는 것도 직원들에게 맡기지 않는다. 4시 30분. 영업시간이 끝나면 7시까지 상품 분석과 마감, 고객관리 등으로 지점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한다. 저녁 시간은 그녀에게 또 다른 하루다. 일주일에 두 번은 한양대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공부를 한다. 적지않은 나이에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고객을 유치하기도 한다. 직원들의 단합을 유지하고 끈끈한 유대감을 쌓는 것도 지점장 업무의 하나다. 때문에 저녁시간에 틈틈이 직원들과 생맥주를 마시거나 공연 등 문화활동을 갖는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빨라야 9~10시.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 주부로 돌아가 집안 정돈은 물론 자녀와의 교육상담을 해야 한다. 밤 12시쯤 잠을 청한다. 잠이 들기 전 내일 만날 고객을 그려본다. 꿈 속에서도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궁리는 이어진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입력시간 : 2005/05/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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