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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4월 3일] 금융인재 양성 시급하다

한국 주식시장은 시가총액과 거래대금ㆍ상장기업 수에 있어서 세계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증권회사의 총자산도 지난 2008년 132조원으로 1999년의 59조원에 비해 2.2배 불어났다. 시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2008년 증권업 종사자 수는 3만9,000명으로 10년 동안 20%밖에 늘지 않아 대조적이다. 2008년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보더라도 한국의 금융인력이나 금융교육 경쟁력은 조사대상 국가 중 40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21세기를 일컬어 '탁월한 천재' 한 명이 만 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 경쟁의 시대라고 했다. 탁월한 천재는 동일한 재료를 가지고 남보다 우수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금융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부가가치율이 월등히 높은 산업이다. 그러니 탁월한 천재가 금융을 한다면 금상첨화다. 이런 맥락에서 선진국들은 금융전문가 양성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미국은 금융 전공자와 금융회사 간 연계 프로그램이 매우 활발하다. 학교와 기업의 긴밀한 협조로 가능성 있는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전문가로 키워내고 있다. 영국과 호주도 정부 주도로 금융인력양성기구를 설립해 체계적인 교육ㆍ연수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금융인력 수급 전망에 따라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치하고 있다. 반면 우리의 금융인력 양성시스템은 자격증 제도 정도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시장이 요구하는 인재는 자격증 보유자가 아니라 실무역량 보유자다. 인재 양성이 미흡하다 보니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스카우트 전쟁과 몸값 거품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 금융 당국의 체계적인 인재 양성 및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방안은 한국거래소나 금융투자협회 기금으로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지원해 우수 금융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다. 금융회사도 자체적으로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인력의 전문화와 고급화를 촉진함으로써 미래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서울을 동북아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국가 경제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영국 ZYen그룹 싱크탱크에서 서울의 금융허브 경쟁력이 62개 도시 중 53위에 그쳤다는 우울한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인재 양성은 민간기업에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어젠다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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