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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파괴 전업종 확산

"25년전 값에 팝니다…아파트 바겐세일 합니다"<br>"꽁꽁언 지갑 열어라" 백화점·의류·외식등 '눈물의 세일' 동참<br>1만원권 한장으로 가족 삼겹살파티에 사우나까지도 가능

‘1억2,000만원대 오피스텔이 7,800만원, 맥심커피 한 병에 3,000원, 한우 한 근에 7,800원, 찜질방 입장료 1,000원, 삼겹살 1인분에 2,000원.’ 1만원짜리 한 장이면 세 식구가 삼겹살로 저녁식사를 하고 사우나까지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가격파괴 열풍이 전업종을 강타하고 있다. 내수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가격파괴 현상이 백화점ㆍ할인점 등 소매업종은 물론이고 가전ㆍ의류ㆍ유흥업ㆍ외식업, 심지어는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할인폭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25년 전, 11년 전 가격 판매=할인점 이마트는 오는 14일까지 전국 68개점에서 개점 11주년을 기념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70여 가지 주요 생필품을 ‘11년 전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기저귀ㆍ커피ㆍ샴푸ㆍ콜라ㆍ세제ㆍ양파ㆍ자반ㆍ한우 등을 정상가 대비 최고 60%까지 할인해준다. 2,480원짜리 양파 1망(8~9개입)이 950원, 1만2,700원짜리 순창찰고추장(2.5㎏)이 8,300원, 장상가 6,000원인 맥심 오리지널 커피(병 175g)가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창립 25주년 특별기획전으로 ‘25년 전 가격으로 드립니다’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다니엘에스떼 넥타이ㆍ머플러가 5,000원, 찰스주르당 셔츠가 3,000원, 디자이너 브랜드인 부르다문 투피스가 15만원, 청바지가 1만원선으로 지난 79년 창립 당시 가격으로 선착순 한정 판매한다. ◇아파트와 가전도 세일=아파트나 오피스텔도 ‘분양 바겐세일’이 잇따르고 있다. 풍림산업은 경기도 분당시 서현동 ‘풍림 아이원 플러스’ 오피스텔을 최초 분양가인 평당 550만원보다 35% 내린 300만원선에 재분양하고 있다. 1억2,200만원이던 22평형짜리 오피스텔을 7,860만원이면 장만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 광주시 도평리에서 분양 중인 대주 파크빌 역시 40평형 분양가격이 당초 2억7,800만원에서 2억5,200만원으로 2,500만원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11월 한달 동안 한시적으로 26ㆍ40인치짜리 LCD TV와 42~56인치짜리 PDP TV를 최고 100만원이나 싼 가격에 팔고 있다. 42인치짜리 PDP는 450만원에서 550만원, 56인치는 690만원에서 59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구형TV 보상행사를 실시, 구형TV를 내놓고 새 LCD TV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30만~130만원의 할인혜택을 준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최근 50인치 LCD 프로젝션 TV를 71만원 내린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반값 판매 중=패밀리레스토랑 업계에서도 파격파괴가 한창이다. 베니건스는 5가지 베스트메뉴 50%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마르쉐는 최근 롯데월드점 등 5개 매장에서 버거스테이크ㆍ긴자스시 등 인기 메뉴 24종을 최고 33% 할인된 가격에 내놓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도 마찬가지. 한국맥도날드는 88년 국내에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주요 메뉴의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1일부터 맥도날드의 ‘얼굴’격 메뉴인 빅맥버거는 기존 3,200원에서 2,500원으로 인하했으며 주요 세트메뉴도 10~11%씩 값을 내렸다. 롯데리아도 지난달 5개 인기 메뉴 가격을 평균 28% 낮췄으며 매달 인기 메뉴 한 가지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서민의 대표적인 외식거리 삼겹살은 가격파괴의 최전방에 있다. 신촌의 ‘돈이 좋은 세상’에서는 삼겹살 1인분을 2,500원에 내놓고 있다. 할인 쿠퐁까지 발행해 실제 가격은 2,000원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돈돈생고기’도 1인분 3,000원의 파격가를 제시했으며 명동에 있는 ‘추억의 왕돈까스’는 푸짐한 돈가스를 3,500원에 선보이고 있다. ◇가격파괴형 창업 호황=씀씀이가 줄어든 서민들에게 초알뜰 마케팅이 먹혀들면서 가격파괴 업종이 창업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튀김닭 한 마리를 5,000원에 파는 오마이치킨이 대표적이다. 오마이치킨은 배달판매를 없애 인건비를 줄이고 박리다매로 가격을 다른 브랜드의 절반 이하로 낮췄다. 오마이치킨은 지난해 10월 사업을 시작한 후 1년 만에 점포 수가 170개로 늘었다. 퓨전요리점 ‘청수야’ 논현점은 최근 불황으로 월 매출이 35%나 급감하자 8월부터 8,000원대의 안주 가격을 5,000원대로 내렸다. 또 일식집에서만 맛볼 수 있던 생선회 안주류(1만5,000원~2만원대)를 6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1,000원짜리 찜질방 등장=찜질방이 몰린 신도시에서는 입장료를 파격적으로 깎아주는 곳이 속속 늘고 있으며 명동ㆍ신촌 등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지역에서는 퍼머ㆍ염색 등 종류와 상관없이 1만~2만원 균일가에 서비스해주는 미용실도 등장했다. 일산 대화역 부근 G찜질방의 경우 최근 인근 주민들에게 쿠퐁을 나눠주고 5,000원인 입장료를 80% 할인해 1,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찜질방의 한 관계자는 “입장료를 파격적으로 낮춘 대신 찜질방에서 판매하는 음료ㆍ식사 등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거의 늘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H클럽과 마포 B비즈니스클럽은 경기불황에다 접대비실명제ㆍ성매매방지법 등 3중고에 시달려 폐점위기까지 갔다가 최근 술값 50% 할인에 봉사료까지 20~30% 추가로 내려 간신히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 /생활산업부ㆍ산업부ㆍ부동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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