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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밀·은행株 뜨고…통신株 지고…

[2009 자본시장 결산] <1> 엇갈린 업종 성적표<br>시총상위 종목중 IT·자동차株 도 약진 돋보여<br>다양한 테마주 부각… LED·2차전지등 강세


올해 주식시장에서는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업종이 가장 많이 올랐고 통신업종이 가장 뒷걸음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는 금융지주사, 대형 정보기술(IT), 자동차주 등의 약진이 돋보였다. 테마주로는 발광다이오드(LED), 2차전지가 히트를 쳤다.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수출 관련 펀드가 수익률 상위를 휩쓸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에서 수훈상을 준다면 대형 IT, 자동차 등이 단연 후보로 떠오른다"며 "특히 이들 업종은 한국의 대표 수출주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오히려 더 큰 힘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활약상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시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코스피지수는 올해 초 대비 34.40%(11월30일 종가기준ㆍ이하 동일)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는 이보다 조금 높은 36.6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업종별로 등락률 편차가 다소 심한 한 해였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의료정밀이 168.72% 급등하며 가장 크게 올랐고 은행(103.63%), 전기전자(57.85%), 철강금속(46.73%), 섬유의복(37.83%), 화학(38.7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통신업종(-14.48%)만이 상승장에서 뒷걸음질쳤다. 코스닥시장에선 반도체가 101.19% 오른 것을 비롯해 IT부품(75.91%), 디지털컨텐츠(74.84%), 운송장비부품(67.53%), IT하드웨어(64.58%) 순으로 지수상승에 일조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편입된 '그들만의 리그'에서의 순위싸움도 치열했다. 부동의 '투톱'인 삼성전자(10조6,055억원)와 포스코(4조8,650억원)만이 제자리를 지켰고 금융지주사, 대형 IT, 자동차주 등의 약진이 돋보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총 6위, 7위에 머물던 KB금융(2조2,408억원)과 신한지주(2조1,599억원)가 나란히 3~4위에 안착했고 9위에 머물던 LG전자(1조4,898억원)는 7위로 두 계단 올랐다. 또한 10위권 밖에 머물던 현대차(2조1,807억원)와 현대모비스(1조4,504억원)는 각각 5위, 8위로 뛰어오르며 10위권 편입에 성공했다. 반면 시총 '빅5 단골손님'이었던 한국전력(2조466억원)과 SK텔레콤(1조3,686억원)은 각각 6위와 9위로 물러나는 수모를 겪었다. 또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테마주도 군웅할거하는 모습이었다. 시장에 등장한 테마만 해도 LED, 2차전지, 신종플루, 녹색성장, 자전거, 4대강 개발, 미디어법, 전기차에서 심지어는 대그룹 사돈테마까지 나올 정도로 테마주가 득세한 한 해였다. 이 중 LED 테마를 이끈 서울반도체는 테마주 중에서도 그야말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연초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 내 8위에 머물던 서울반도체는 LED 테마열풍에 힘입어 단숨에 코스닥 시총 1위(1조9,945억원)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선 2차전지 테마를 선도한 LG화학, 삼성SDI 등이 돋보였다. 올 한 해 강세장을 주도한 대형 IT, 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주들의 활약상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ㆍ하이닉스ㆍ현대차 등이 대거 편입된 타이거반도체(114.06%), 자이언트현대차그룹(110.24%%), 코덱스반도체(108.54%), 코덱스자동차(99.57%) 등은 나란히 100%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ETF 수익률 상위 1~4위를 싹쓸이했다. 통상적으로 인덱스 개념인 ETF가 1년도 안 돼 100%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을 흔하지 않은 일이다. 이들에 이어 코덱스브라질(84.98%), 타이거라틴(78.91%) 등 남미섹터 ETF가 선전했고 타이거은행(82.98%), 코세프은행(82.76%), 코덱스은행(81.09%) 등 은행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도 나란히 8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주가급락 여파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히며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던 주가연계증권(ELS)은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지난해 11월 947억원까지 급감했던 발행 규모는 증시회복과 맞물리면서 올 9월 말 현재 1조4,350억원까지 늘어나며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지난해 8월 말 당시 1조6,428억원)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올 들어 슈퍼스텝다운형이나 세이프업ㆍ뉴스텝다운형 등 ELS의 손실조건을 낮추거나 안정성을 높인 새로운 구조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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