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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106년 전통깨고 유니폼에 'UNICEF'글자 새겨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클럽 FC 바르셀로나가 1899년 창단 이후 106년간 지켜온 전통을 깼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13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1차전 레브스키 소피아(불가리아)와의 경기에 가슴에 글자를 새긴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자줏빛과 푸른색 세로줄 무늬 유니폼으로 유명한 바르셀로나는 창단 이후 한번도 유니폼 앞면에 광고문구를 넣은 적이 없다. 다른 구단들이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스폰서 비용을 받고 유니폼 광고를 하지만 바르셀로나만 고집스럽게 전통을 지켜왔다. 이는 10만 명이 넘는 바르셀로나 서포터스가 매년 후원금을 제공하면서 유니폼의 깨끗한 이미지를 지켜달라고 한 데서 나온 팬들과의 약속이다. 그런 바르셀로나가 UNICEF(유엔아동기금)라는 글자와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구단이 후진국 아동 에이즈 퇴치에 매년 150만유로(약 18억원)씩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106년의 전통을 깨고 특정기관의 이름을 유니폼에 새겼다. 이는 축구를 넘어 유대를 위한 중요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5대0 대승을 거두며 서전을 장식했다. 같은 조의 첼시(잉글랜드)도 브레멘(독일)을 2대0으로 꺾었고 B조 인터밀란(이탈리아)은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 0대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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