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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파문' 신영철 감독 '왕따' 곤혹

선수들을 구타한 뒤 사실 은폐 시도로 파문을 빚고 있는 프로배구 천안 LG화재 그레이터스의 신영철 감독이 선수들과 서먹서먹한 광경을 연출했다. 신영철 감독은 2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LG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양복을 차려입고 나와 벤치를 서성거리며 게임을 지켜봤고, 세트 중간 중간 작전 타임을 부르며 감독직을 수행했다. 하지만 막상 작전 타임으로 벤치로 불려간 선수들은 감독과는 거의 한 마디의 말도 나누지 않았고, 코치의 지시를 듣거나 주장과 노장을 중심으로 선수들끼리 파이팅을 외치는 등 감독을 철저히 배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모여있는 측면에 머쓱하게 서있다가 때때로 옆에 있는 선수들의 등을 두드려 주는 것으로 어색함을 무마하려 하기도. 감독이 적극적으로 경기를 이끌지 않은 이날 경기에서 LG화재 선수들은 비록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긴 했지만 전력이 약화됐을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듯 오히려 한층 강화된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현대캐피탈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 신영철 감독은 경기 후 작전타임 시간에 측면에 빠져 있었던 이유에 대해 "작전타임은 상대편의 상승세를 끊고 리듬을 바꾸기 위해 부른 것"이라면서 "경기는 어짜피 선수들이 하는 거니까 선수들에게 맡겨놨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해줘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면서 오는 28일부터 삼성화재와 치르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혀 구단이 내린 3개월 감봉 조치 이외에 자진사퇴 등은 고려치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이번 일을 겪으며 느낀 점이 많다. 팀 전체를 위하다보니 그렇게 됐지만 결과적으로 입막음을 하려 한 것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아직까지 (선수들과)앙금이 깨끗하게 풀리진 않은 것 같다. 대회를 통해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G화재의 일부 선수들은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작전 타임에 감독님이 피해준 것인지 우리에게 아예 맡긴 것인 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한 압박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아직 플레이오프 등 리그가 남아있는 만큼 경기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선수들도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 자리에모여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팀워크와 경기력이 한층 좋아진 것 같다"면서 "구단이나 감독님의 일엔 상관 없이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선수들은 또 "일부에서 제기됐던 내부 고발자 색출을 위한 핸드폰 압수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인천=연합뉴스) 현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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