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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신뢰위기 일단락 투자심리 회복
입력2002-08-20 00:00:00
수정
2002.08.20 00:00:00
■ 뉴욕증시 상승 의미·전망악재엔 둔감 호재엔 민감 4개월 하락세 마감
뉴욕증시에 '신뢰의 위기(confidence crisis)'는 끝났는가.
주간 기준 4주째 상승세를 기록한 뉴욕증시가 19일에도 급등, 다우존스 지수는 9,000 포인트, 나스닥 지수 1,400 포인트에 바짝 접근했다.
지난달말에 7,000대, 1,200대에 근접했던 두 지수는 한달 사이에 15% 이상 급등했고, 500개 블루칩 지수인 S&P 500 지수는 지난 7월 23일의 저점 대비 19% 상승했다.
지난 4개월간 하락장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가 지수상으로 최근 한달만에 블루칩 지수가 20% 이상 상승하는 '황소장세(bull market)'를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져 저가매수세력이 확산되고 ▲ 지난 14일 이후 회계부정 사건이 일단락됐다는 안도감이 형성되며 ▲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 급등하는 바람에 공매도(숏세일) 세력이 다시 등장하고, 경제지표 악화,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등의 악재가 나타나면서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 호재에 눈돌리는 투자 분위기
700개에 가까운 블루칩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와 재무책임자(CFO)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지시로 재무재표에 대한 서약서를 작성, 제출했다는 사실이 "더 이상 굵직한 회계부정이 없을 것"이라는 투자마인드를 형성했다.
물론 이달말까지 SEC의 정밀 조사결과가 나오고, 오는 11월까지 나머지 20%의 기업들이 재무제표 서약을 하는 과정에서 부정 사실이 드러날 여지는 있다.
하지만 엔론이나 월드컴, 타이코와 같이 부도덕한 범죄행위는 없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됐다.
또 최근에 소비재 업종의 수익이 호전되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가정용품 판매업체인 로우스의 경우 지난 2회계분기(5~7월)에 수익이 4억6,710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집을 짓거나 개수하는 사람들이 증가했고, 그동안 우려되던 미국인들의 소비 위축이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었다.
▶ 상승에 한계
최근의 주가 단기급등은 전반적인 주가 하락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반등, 즉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경제지표가 주가 상승을 뒷바침하지 못하는 점도 대세상승을 점치기 어렵게 하는 이유다.
뉴욕소재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경기선행지수는 7월에 0.4 포인트 급락, 3~6개월 후에 경기가 둔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미시건대와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두 소비자심리지수가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UBS 워벅은 S&P 500 기업의 주당수익률(EPS)을 올해 51달러에서 49달러로 하향조정했으며, 살로만스미스바니도 55.25 달러에서 54달러로 하향조정했다.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수익개선도 늦어진다는 해석이다.
또 월가의 유수 투자자들이 대부분 휴가를 떠나 거래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상승세가 오래갈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이라크 공격 플랜이 가시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설 조짐을 보이는 것도 증시에 도사린 우려되는 부분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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