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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한숨

민관군 8,800여명 하루종일 '기름과의 전쟁'<br>전국 각계각층서 봉사단·구호물품 속속 답지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벌어진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 해수욕장에서 10일 주민들이 방제작업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쉴 때조차도 마음이 편하지 않은 듯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태안=박서강기자

태안 앞바다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한숨 민관군 8,800여명 하루종일 '기름과의 전쟁'전국 각계각층서 봉사단·구호물품 속속 답지 태안=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벌어진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 해수욕장에서 10일 주민들이 방제작업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쉴 때조차도 마음이 편하지 않은 듯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태안=박서강기자 관련기사 • 기름띠, 태안반도 다 삼켰다 • 해경 경비정 타고 유출사고 현장 가보니 • 196억 몸값 못한 '최첨단' 방제선 • 일·중·러에 방제기자재 협조 • 미 "전문가 파견… 서해 방제작업 돕겠다" • [사설] 서해 대재앙 국제협력으로 극복하자 • 삽·양동이… 속 터지는 '헝그리' 방제작업 • "가만 있을 수 있나…" 어민들도 배 몰고 나서 •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한숨 • [르포] 끝없이 밀려드는 기름에 속수무책 • [르포] 가로림만 어민들 "속 타들어 갑니다" • 기름유출 피해배상 '산타클로스' 아니다 • 피해액 3000억 넘으면 보상길 막막 • 피해 왜 급속도로 커졌나 • [지평선] 자연의 힘 • 해양부 오판이 재앙 더 키웠다 • 전문가 "생태계 보고 갯벌에 치명타" • '기름폭탄' 맞은 생태계, 회복까진 30년 • 기름유출지역 학교 조기방학 대신 수업연장 "3대째 농사지으며 아이들 공부시키고 결혼시켰는데 하루 아침에 일터를 잃어버렸다." 태안군 소원면에서 30년째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던 김모(64)씨의 이 같은 절규는 사고피해지역 일대 주민들 대부분의 공통된 심정이었다.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 4일째인 10일 검은 재앙의 기름띠가 드리운 충남 태안 만리포·학암포해수욕장 앞. 온 몸이 기름으로 뒤범벅된 채 방제작업을 벌이는 주민들의 표정에는 절망감이 역력했다. 서산시 팔봉면 한 어촌계장은 "굴ㆍ전복 등은 유난히 기름에 약해 냄새만 맡아도 폐사할 정도"라며 "급한 대로 배를 타고 나가 흡착포를 바다에 깔아 놓았지만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밀물 때는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기름을 흡착포로 빨아들이고 썰물 때는 백사장에 두껍게 깔린 기름을 삽으로 연방 퍼냈지만 시커먼 '기름 파도'는 끝없이 밀려왔다. 최대 피해지인 이곳에서는 민ㆍ관ㆍ군이 기름범벅이 된 채 쉴 틈 없이 원유제거작업을 이어갔다. 태안주민 3,500여명을 비롯해 군인 3,000여명 및 경찰 공무원과 삼성중공업 직원 1,000여명 등 곳곳에서 달려온 구조요원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기름과의 전쟁을 벌였다. 이들은 피해지역 여기저기서 백사장을 시커멓게 뒤덮고 있는 원유덩어리를 삽과 양동이로 퍼 나르는가 하면 뒤늦게 도착한 기름흡착포를 까는 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민과 군의 포크레인이 대거 동원돼 자원봉사자들이 담아 놓은 원유포대를 실어 나르기 위해 백사장과 해변 적치장을 바쁘게 오갔다. 특히 이번 사태 관계자인 삼성중공업 측은 태안군에 상황실을 마련하고 김징완 사장 등 임원이 상주하며 피해복구작업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계열사인 삼성물산 임직원도 300여명을 투입, 복구작업을 돕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 측은 해양 오염에 대비해 가입한 보험의 보상 한도가 적어 상당한 금전적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곳곳으로부터 추가 자원봉사단과 구호물품도 속속 답지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충청남도 태안에 2억원 상당의 방재 물품과 9,500명 규모의 원유방재작업 지원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대한적십자사 대전ㆍ충남지사 직원 및 봉사단 450여명은 지난 8일부터 만리포와 천리포해수욕장 등 피해지역에 분산돼 1,500여명분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고 한국공항공사 사회봉사단원 50여명 또한 기름제거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정문 한국공항공사 사회봉사팀장(47)는 "환경파괴가 엄청난 사실을 목격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전국 곳곳으로부터 삽과 양동이, 비닐 포대, 장화, 고무장갑, 원유를 담을 대형 고무탱크 등이 중ㆍ대형 트럭에 실려 연이어 도착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2/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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