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인력 쟁탈전이 벌어진 와중에 수위권 로펌 소속 변호사들이 이처럼 동시 다발로 이동한 것은 이례적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장은 올해 들어서만 김앤장에서 팀장급 미국 변호사 5~6명을 영입해 자사 조세팀, 국제중재팀, 해외 인수합병(M&A)팀, 노동팀 등에 고루 배치했다.
광장은 심재진, 조현우, 김태형 등 적어도 10년 이상 국내외 유명 로펌에서 활약해 온 각 분야 전문 변호사들을 김앤장에서 데려갔다.
광장은 김앤장 조세팀 창립 멤버로 20년 넘게 일한 공인회계사 이종열 박사를 고문으로 초빙했다.
광장은 또 세계 최대 로펌 베이커앤맥킨지에서 염정혜 변호사를 영입했고 최병철 전 수도권매립지공사 팀장을 환경팀 전문위원으로 스카우트했다.
앞서 광장은 2011년 4월에도 경쟁사인 법무법인 세종에서 박정원 변호사 등 공정거래팀 핵심 멤버를 통째로 영입해 화제를 낳은 적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사람을 좀처럼 빼앗기지 않는 김앤장이 의외다. 순혈주의가 덜 한 것으로 알려진 광장의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광장이 영입한 변호사들이 중견인 데다 대부분 외국 변호사라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앞으로 전개될 로펌간 인력 확보 다툼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다.
다른 로펌 관계자는 “시장이 열리면서 외국 변호사 수요도 늘고 있다. 외국 변호사는 개인적인 사정 등을 이유로 비교적 자주 회사를 옮겨 인재 싸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외국 로펌은 사무소를 개설해 외국법 자문 업무만 처리할 수 있다. 오는 7월(한·EU FTA 기준) 2차 개방이 이뤄지면 국내법 사무 일부를 맡을 수 있게 된다.
광장을 비롯한 국내 로펌들은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우수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국법 자문사 한 간부는 “공정거래, 지적 재산권, M&A 등 분야는 손발이 맞는 변호사 여럿이 함께 움직인다. 특히 팀장급이 움직이면 팀원들도 따라가 이동 규모가 커진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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