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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새정연… 당내 혼란 3대 쟁점

문재인 대표 사퇴 주장이 확산되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문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 문대표 물러날까
"결단 내려야" 목소리 크지만… 내년 총선까지 유지할 듯

<2> 분당으로 가나
박주선 신당 카드로 압박… 가능성은 크지 않아

<3> 사태 수습책은
"원탁회의가 유일한 방법"… 비노계 참여 소극적


새정치민주연합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문재인 대표 퇴진 주장, 신당 창당설 등이 난무하면서 표류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헤쳐나갈 문 대표의 지도력도 보이지 않는다.

◇문 대표 물러날까=비노의 좌장인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11일 문 대표를 향해 "문 대표는 더 시간을 끌지 말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오로지 친노의 좌장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가볼 것인지, 아니면 그야말로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결단을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당내 현안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개인성명을 통해 "지금은 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 안팎에서 문 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4개의 선거구 중 야권 성향의 3개 지역구에서 모두 패배하고 당의 심장인 광주에서 패배한 만큼 당 대표로서 정치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대표 취임 석달여 만에 치른 선거인데다 야권 분열이라는 외부 변수가 작용했던 선거인 만큼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기에는 무리라는 동정론도 확산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문 대표가 사퇴보다는 내년 총선까지 당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문 대표는 이미 선거 이전에 선거 패배 가능성을 열어놓고 선거 이후 당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 고민한 듯하다"며 "선거 패배라는 이유로 대표직을 사퇴할 것이었다면 이미 대표직을 그만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 가능성은=호남 중진 의원인 박주선 의원은 이날 "뜻을 같이하는 다수 의원들과 신당 창당을 포함해 당을 살리는 길을 논의할 것"이라고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동안 문 대표 사퇴를 주장한 데 이어 신당 창당 카드까지 꺼내며 문 대표를 압박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신당 창당보다는 문 대표를 압박하는 것인 만큼 실제로 창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광주 등 호남 지역 의원들이 천정배 의원의 승리로 천정배 바람이 어디까지 불지에 가장 민감하다"면서도 "탈당한 뒤 천 의원과 뜻을 같이할 수도, 또 다른 무소속으로 나갈 수도 없어 신당 창당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습책은=전현직 당 지도부급 인사와 대선 주자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 구성이 사태수습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비노계인 주승용 최고위원이 그동안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위해 원탁회의를 구성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만큼 원탁회의가 마지막 대안인 셈이다. 비노계도 문 대표가 추진하는 원탁회의 제안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 역시 만만치 않다. 당 관계자는 "원탁회의 구성은 주 최고위원이 요청한 사항이기 때문에 김 전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도 모두 참석하셔서 의견을 모으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다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김·안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이 거부하는 야권 주자는 있어본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고, 있다고 해도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문 대표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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