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닐, 美 철강 관세부과에 반대

NYT보도 "수요업체 일자리 감소 초래"폴 오닐 미 재무부 장관이 최근 공개석상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외국산 철강재 수입제한 조치에 반대의견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지난 13일 뉴욕에서 개최된 한 외교정책 모임에서 오닐 장관은 "관세부과조치가 자유무역을 증진하는 세계 리더로서의 국가 이익을 위협하며, 행정부의 결정이 장기 불황에 빠져 있는 미국 철강산업을 구제하기 보다는 수요업체의 일자리를 잃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참석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오닐 장관은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이미 결정한 정책을 저지시킬 의도는 없다고 참석자들에게 분명하게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닐 장관은 비공개 조건(off-the-record)으로 발언했지만, 200여명의 청중 앞에서 정치적, 외교적으로 민감한 행정부의 반대의견을 밝혔기 때문에 부시 행정부 내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타임스는 분석했다.

오닐 장관은 마음 속에 있는 말을 담아두지 못하는 성격으로, 그동안 부시 행정부의 결정에 배치되는 튀는 발언을 자주해왔다.

백악관은 최근 행정부의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발언을 의회에서 한 미 육군 고위간부를 퇴진시킨 전례가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