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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기업 거인에 맞선 소상공인 성공 비결

■ 골목상권 챔피언들(조성진 지음, 이와우 펴냄)


"골목상권 보호하라! 양극화를 해소하라!"

얼마 전부터 우리 사회에 쉴 틈 없이 쏟아지고 있는 경제민주화 구호들이자 화두들이다. 탐욕과 힘을 앞세워 골목상권 구석구석까지 촉수를 뻗치고 있는'천민자본주의'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비명이다.

이 울부짖음은 언론이나 학자들이 말하고 있는 상생, 공정 그리고 정의와 같은 사회적이며, 관념적인 수사가 아니라 생사의 갈림길에 선 '소상공인'들의 절박한 외침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에도 불구하고 정글의 논리는 그대로 작동하고 있다.

얼마 전 재벌빵집으로 논란의 한가운데 있었던 삼성 호텔신라의 베이커리 브랜드 '아티제'가 단적인 예다.

2012년 1월 골목상권 침해논란이 일자 3개월 만에 신라호텔은 '아티제'를 매각했다. 이를 인수한 기업은 이후 매장 7개를 더 늘려 현재 전국적으로 3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업은 연매출 1조 원에 육박하는 또 다른 대기업 대한제분이었다.



저자는 "당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아 지분을 포기했던 다른 재벌빵집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며 "거인에서 거인으로 얼굴만 바뀐 채 운영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특정 기업을 비난할 생각도 이런 현실을 비판할 생각도 없다"고 밝히면서"다만 우리가 애초에 목표했던 상생과 골목상권 보호라는 목적에 얼마나 현실적으로 접근했는지 되짚어보고 싶을 뿐"이라고 말한다.

서울경제신문에서 최근까지 유통부문을 취재해왔던 저자는 "주변에 무지막지한 거인들이 포진해 있는 상권에서도 누구는 죽을 쑤고 있는데 누구는 승승장구 하고 있었다"며"이 책은 승승장구한 이들의 승리 비결을 모아 놓은 것"이라고 밝힌다.

책에는 저자가 취재현장에서 맞닥뜨린 주인공들이 나열된다. 메인 요리보다 좋은 물개요리와 고래고기를 공짜 메뉴인 전채로 내주는 점주, 자리 잡은 가게를 가맹점주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새로운 가게를 열어 다시 맨땅에 헤딩하는 사장님, 쓸모 없이 버려지는 전단지에 돈을 쓰는 대신 고객을 위한 이벤트에 돈을 쓰는 사람, 음식점 최고 대목인 일요일에 직원들을 위해 가게를 쉬는 이들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획기적인 발상과 열정으로 거인에 맞서 승리하고 있는 그들만의 생생한 기록들이 책 안에 담겨 있다.

저자는 덧붙여 골목상권을 지키고 있는 외로운 자영업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내가 만났던 골목상권 챔피언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스스로 묻고 새로운 길을 찾아 개척했듯이, 또 다른 이들이 엄청난 열정과 기발한 방법들로 끊임없이 도전해주기를 기원한다. 앞서 선배들의 모습처럼 그렇게 거인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주기를, 그렇게 우리 주변 골목 구석구석에서 새로운 챔피언들로 탄생해주기를 진심으로 마음 깊이 기대해본다."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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