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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4' 기자회견 놓고 쓴소리 봇물… "하이테크 문제, 로테크로 푸는격"

국내선 "기교로 넘기기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애플 1등 덫에 걸려 도요타 전철 밟나" 비판도


"하이테크(high-tech) 문제를 로테크(low-tech)로 푸는 격이다." "애플이 1등의 덫에 걸려 도요타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아이폰4 수신불량 관련 기자회견을 두고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AFP통신은 "애플이 하이테크 문제의 대응책으로 로테크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이폰4 같은 첨단 디지털 기기의 문제점을 29달러짜리 고무케이스(범퍼)로 해결하려는 애플을 비꼰 것. 애플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아이폰4의 수신율 저하 문제를 없애주는 것으로 알려진 범퍼를 무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소비자들은 만족했을지 모르지만 애플의 느린 대처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애플의 대응이 형편없다"며 "이번 기자회견은 애플의 명성에 먹칠을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모든 스마트폰은 수신불량 문제를 안고 있다"는 잡스 CEO의 발언도 궁색한 변명으로 비쳐지는 분위기다. 모토로라와 리서치인모션(RIM) 등은 각각 성명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각사 스마트폰의 안테나 부분을 손으로 감쌌을 때 수신율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모든 스마트폰의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국내에서도 애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휴대폰을 올바르게 잡으라는 정도의 설명은 고객들에게 곤란하다"며 "기교와 핑계로 넘기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들은 "경쟁사 제품을 거론하며 비교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 "변명으로 일관하는 기자회견" 등의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애플이 1등의 덫에 걸렸다"며 "도요타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의 가속페달 결함에 대응하지 않고 방치해뒀다가 전세계적으로 약 1,000만대의 차량을 리콜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당초 이달 내로 국내에 아이폰4를 들여오기로 한 KT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KT는 수신불량 문제나 물량부족 때문에 이달까지 아이폰4가 국내에 출시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주까지 기존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결국 아이폰4의 출시가 다음달로 물 건너가자 아이폰4 수요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선 KT 대리점에서는 약 2주 전부터 아이폰4 예약구매까지 진행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신불량을 계기로 애플의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시장조사업체인 인터내셔널 스트래티지 앤드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애비 램버 애널리스트는 "지난 3주간 아이폰4는 이미 300만대가 팔렸다"며 "수신불량 때문에 아이폰4 수요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아이폰4 판매가 지금 추세대로 계속 증가해 올해 총 3,700만대가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자회견이 있었던 16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0.6%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4가 출시된 일본의 소비자들이 아이폰4의 수신불량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직접 아이폰4의 안테나 부분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이거나 쥐는 방법을 바꿔가면서도 아이폰4를 고집할 정도로 열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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