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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출당 반대" 집단탈당 세 위축될듯

정세균 의장 "지금은 대통합 힘모을 때"


열린우리당 내 2차 탈당 움직임이 표면화된 가운데 정세균(사진) 당의장이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 조치는 신당(창당)이 잘된 다음에나 논의할 얘기”라고 밝혔다. 이는 현 상황에서는 비례대표들의 출당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돼 비례대표들이 대거 포함된 정동영(DY)ㆍ김근태(GT) 전 의장 계열의 집단탈당 추세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정 의장은 3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힌 뒤 “실제로 아직까지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 요구가 없지 않느냐”며 “지금은 대통합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는 “신당이 잘된 다음이라면 굳이 비례대표들이 출당 요구를 하겠느냐. 정 의장의 발언은 사실상 출당을 시키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당 비례대표 23명 중 약 15명 안팎이 탈당 움직임에 동조하는 DYㆍGT 계열인 상황에서 비례대표 출당을 허가한다면 사실상 당이 대거 분당될 수밖에 없어 정 의장으로서는 출당 불허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중 김현미ㆍ박명광ㆍ박영선 의원 등은 DY계로 꼽히며 유승희ㆍ홍미영 의원 등은 친GT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 의장은 민주당과의 통합추진 성과에 대해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중심통합론을 고수하며) 버틸 경우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으로라도 통합에 나설 것”이라며 “(민주당 내) 통합파와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이른바 ‘훈수정치’를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현직 대통령으로서 (정치 참여에) 제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에 대해 시비를 거는 사람들도 이상하다”고 지적한 뒤 “거기(훈수정치)에 기대지도 않을 것이며 (범여권의) 통합이 잘 안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대철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이 주도하는 2차 탈당파는 3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조찬회동을 가진 뒤 오는 6월15일을 탈당시기로 잡았다. 이들은 탈당 후 가칭 대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정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정 고문 등의 탈당계획에 대해 “어려운 고비를 겪고 있는 당을 나가는 것이 무슨 거사이고 결행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그래서 위기가 극복되겠는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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