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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사태, G20서 공식 의제화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깜짝 제안…‘개최국 효과’ 먹힐 지 관심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막을 올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사태가 공식 의제로 부상했다.

애초 이번 G20 정상회의 주제는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로 공식 테이블에서는 시리아 사태가 논의될 계획은 없었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주요 20개국, 6개 초청국, 유엔 등 세계 핵심 정상들이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시리아 문제에 관한 치열한 장외 격론이 예상돼 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시리아 문제를 회의 의제에 포함해 이날 업무만찬에서 논의하자고 전격로 제안했다.

이에 따라 이날 정상들의 저녁 자리는 시리아 공습 계획을 주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반대에 앞장선 푸틴 대통령의 공방을 비롯, 치열한 논의가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가결로 시리아 군사개입의 첫 관문을 넘었지만 적진에서 국제적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설득전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 의제를 공식 테이블로 올린 것도 개최국의 이점을 활용한 선제공격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국제 여론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푸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대화와 협상을 통한 시리아 내전 종식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한에서 “세계 인구의 3분의 2, 전 세계 GDP의 90%를 차지하는 20개 경제강국 정상들의 회담 의제에 안보 의제가 빠져 있다”며 “G20 정상들이 군사적 방식을 제외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을 종식할 수 있는 평화적 해결책을 찾아주기를 간곡히 호소한”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군사개입을 통한 해결에 부정적인 견해를 거듭 강조했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AL) 시리아 특사도 가세, 시리아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국제평화회의를 조속히 개최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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