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와 주가안정을 위한 코스닥기업들의 자사주취득이 붐을 이루고 있다. 10일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코스닥기업들의 자사주 취득건수(예정공시기준)는 46건에 취득예정금액은 967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득금액기준으로는 지난해 전체(1,260억원)의 76.74%에 해당한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런 추세로 갈 경우 연말에는 지난 2000년 수준인 2,000억원 선을 넘어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취득건수는 전년의 111건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주가가 높은 시총상위ㆍ우량기업들이 많아 단위기업당 취득금액 규모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코스닥기업들의 자사주 취득규모는 지난 2000년 벤처 호황기의 1,980억원(72건)을 정점으로 지난 2001년 744억원(70건), 2002년 1,003억원(85건), 2003년 684억원(60건), 2004년 1,260억원(111건) 수준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코스닥 기업들은 올들어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취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전 같으면 자사주 취득공시가 전혀 없을 7, 8월 하한기에도 평균 10여건 내외의 예정 공시가 이어지고 있어서 연말까지는 지난해 취득규모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2개월 동안에는 에이블씨엔씨, 대주전자재료, 미래컴퍼니, 네오위즈, 하나투어 등 시총상위ㆍ우량기업들이 주가안정을 위해 대대적인 자사주 취득계획을 발표했다. 코스닥기업들은 자사주취득은 그동안 주가 안정이라는 본래의 취지보다는 ▦시급한 적대적 M&A에 대응한 지분확보 ▦퇴출을 막기 위한 주가부양 등을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전문가들은 코스닥기업들의 최근 자사주 취득러시에 대해 “최근 낙폭이 과다했던 우량기업들중 사내 현금 보유액이 많은 기업들이 주가 안정을 위해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