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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로펌 지각변동 신호탄

소형 전문로펌 우현-지산 첫 짝짓기<br>대형업체들과 경쟁·법률시장 개방등 대비<br>“특정분야 역량강화”…이합집산 빨라질듯


소형 전문로펌인 우현과 지산의 합병은 국내 로펌업계 제 3세대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란 게 법률업계의 분석이다. 김&장, 광장, 세종 등 70~80년대 설립된 국내 1세대 로펌은 이후 꾸준히 몸집을 키우며 수백명의 변호사 군단을 갖추고 대기업 인수ㆍ합병(M&A) 등 대규모 거래자문을 위주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이어 90년대 들어 율촌, KCL, 충정 등 2세대 로펌이 탄생하며 기존 대형로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게 현 법률시장의 판도다. 이후 97년 IMF 사태로 대기업ㆍ금융기관의 대규모 구조조정 자문 호황기를 거치며 로펌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2000년대를 전후해 대형로펌 출신의 뜻있는 3세대 변호사들이 삼삼 오오 뛰쳐나와 각기 전문 분야의 독립적인 소형 로펌을 설립했지만 기존 대형 로펌은 물론 중견로펌의 진입장벽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우현과 지산의 결합은 법률시장 개방 대비와 함께 이같은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3세대 로펌간 첫 짝짓기로 향후 로펌업계의 이합집산이 본격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합병 왜 했나=12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우현은 법무법인 광장 출신의 내로라하는 금융 전문가인 김성룡 변호사(사시 29회)와 이준성 변호사(사시 30회), 세계 유수 로펌인 베이커&맥켄지 출신으로 해외 플랜트 등 대형 인프라 거래에 정통한 서혜석 미국 변호사 등이 주축이 돼 설립된 금융전문 로펌이다. 10년이 넘는 대형로펌 경력 등을 발판으로 법률서비스 수준에서는 남부러울게 없지만 대기업 M&A 등 대형 거래를 수임하기에는 로펌의 규모가 작았고 이에 따라 합병을 통한 덩치 키우기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우현은 이번 합병으로 총 23명의 변호사를 갖춘 중견 로펌으로 부상하게 된다. 우현의 김성룡 대표 변호사는 “경제 활동이 복잡해지고 규모가 거대해지면서 대규모 거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10명 내외의 변호사 수로는 양적인 면에서 부족했다”고 말했다. 금융과 부동산, 특허 등 각기 분야가 결합되는 경제 추세도 전문 로펌간 합병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중 하나다. 지산의 박기웅 대표 변호사는 “지산의 부동산ㆍ건설 자문 노하우와 우현의 금융 자문이 통합됨으로써 고객에게 복합적인 토탈 서비스를 재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이합집산 가속화할 듯=이르면 2007년 초부터 시작될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해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이합집산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일IBC(금융), 평산(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전문 소형 로펌의 짝짓기는 물론 대형 로펌들도 특정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로펌 인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송무에 강한 전문 로펌인 장한C&K는 기업 자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분야 로펌을 물색 중이다. 대형로펌간 합병 및 소형 로펌 인수전은 이미 시작된 상태. 광장이 특허 분야 강화를 위해 특허 전문 로펌인 제일특허법률사무소를 인수했고 이어 율촌도 전문 특허로펌인 명문을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김장&리와 바른법률간 합병은 2000년대 들어서 중대형 로펌간 첫 짝짓기로 대형업계간 몸집 부풀리기의 전조로 분석되고 있다. 법률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시장을 개방한 일본은 개방을 전후해 상위 10대 로펌의 순위가 완전히 뒤바꼈다“며 “한국 로펌 시장의 재편은 이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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