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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자율휴무 첫날 현장 가보니 "한파 때문에… 재래시장도 고객 발길 뚝"

마트 289곳 등 참여… 쇼핑몰 상인 "헛장사" 울상<br>SSM 가맹점주 "우리도 소상공인" 정상영업 강행

'문 닫은 줄 몰랐네' 전국의 대형마트가 첫 자율휴무에 들어간 12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붙어 있는 매월 2·4주 수요일 휴무 안내문을 보고 한 고객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호재기자

#12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이마트.

매장 문 역할을 하는 셔터가 아침부터 굳게 닫혀 있었다. '일요일 휴무하는 목동점이 정상영업을 한다'는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어 있었다.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창전동 골목. 고객 발길은 뜸했지만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 창전점이 정상영업을 하고 있었다. 인근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도 마찬가지였다. 이창석 창전점주는 "롯데라는 대기업 간판만 달았지 가맹사업을 하는 우리도 조그만 슈퍼 상인에 불과하다"면서 "본사에서 자율 휴무를 하라고 했지만 손해가 커서 문을 닫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슈퍼의 요일별 매출 비중은 수요일 14%, 일요일 14.6%로 엇비슷하다.

대형마트와 SSM이 첫 자율휴무를 실시한 12일 영세 상점에는 여전히 고객들의 발길이 뜸했고 SSM은 가맹점주 반발이 거세 직영점만 문을 닫는 반쪽 휴무를 했다.

재래시장 활성화는 한파 때문에 별다른 성과가 없는 듯 보였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이날 대형마트는 289개, 기업형슈퍼마켓(SSM)은 861개 점포가 휴무했다.

대형 유통업체 상당수가 영업을 하지 않았지만 시장에 큰 변화는 없었다는 평가다. 기대와 달리 한파까지 겹치면서 재래시장이나 영세상인들이 덕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영등포점 인근의 영등포 중앙시장은 한파로 인해 유동인구가 적어 한산했다. 식자재를 파는 일신상회의 손경업 사장은 "요즘 날씨가 추워서 시장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오늘 이마트가 쉰다고 해도 날씨가 풀리지 않는 이상 방문객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몰 내 입점 상인들은 대형마트 휴무로 손해를 보게 생겼다며 울상이다.

타임스퀘어 내 명품세탁의 오애영씨는 "오전에 세탁을 맡기거나 옷을 찾아가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며 "이마트가 문을 닫고 쇼핑몰 방문 고객이 줄어든 게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맹사업자인 SSM 점주들은 자율휴무에 동참하지 않고 '생존'을 위해 점포 문을 연 경우가 많았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가맹점을 제외한 롯데슈퍼 43곳과 GS수퍼마켓 28곳의 가맹점들은 이날 정상영업을 했다. 본사 방침대로 휴무하다가는 손해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설새환 GS수퍼마켓 길음뉴타운점 점주는 "인근 400평짜리 슈퍼마켓은 소상공인이라고 영업을 하고 50평에 불과한 내 점포는 SSM이라고 문을 닫아야 하느냐"면서 "SSM 가맹점주도 같은 소상공인인데 역차별을 받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한 달에 이틀 쉬면 직원 2~3명 월급 정도의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본사의 자율휴무 결정을 따르면 직원들을 내보내야 한다"면서 "구청에서 규제하기 전까지는 정상영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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