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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잎담배 수매는 '0'

국내시장 점유율 30% 육박 외국계 담배회사<br>KT&G도 수매 점차 줄여


국내 담배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국내산 잎담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KT&G도 점유율 하락 등의 이유로 잎담배 수매를 줄이고 있어 관련 농가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21일 엽연초생산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국내에 공장을 가동 중인 외국 담배회사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1년 15.1%에서 지난해 28.6%로 급성장했고 판매 수량도 2001년 148억7,200만개비에서 지난해에는 251억2,900만개비로 늘었다. 지난 2001년 담배제조업이 경쟁체제로 바뀐 뒤 국내에 생산공장을 건립한 외국계 담배회사는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ㆍ필립모리스 등이다. 점유율은 늘고 있지만 이들 외국계 담배회사는 국내 농가가 재배하고 있는 잎담배는 전혀 수매하지 않고 있다. 국산 잎담배가 국제 시세에 비해 최대 3배 비싸다는 게 이유다. 엽연초생산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당초 외국 담배회사가 국내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국산 잎담배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으나 5년이 지난 현재까지 국산 잎담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담배회사의 시장점유율 상승과 잎담배의 전량 해외 수입 등으로 인해 불똥은 국내 잎담배 농가로 튀고 있다. 외국산 담배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KT&G의 잎담배 수매량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담배 재배농가는 2003년도에는 2만1,600가구에 달했으나 올해는 9,537가구로 4년 만에 56%가 감소했다. 경작 면적 역시 2003년 1만8,000㏊에서 9,000㏊로 50%가 줄었다. KT&G의 한 관계자는 “외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국제 시세보다 비싼 국산 잎담배를 농민들 요구대로 구매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외국산 담배 소비 증가로 매출과 원료 사용량이 줄고 있어 국산 잎담배 수매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잎담배의 수매량과 수매 가격 등의 결정은 경작자ㆍ학계ㆍKT&G에서 각 3명씩 9명으로 구성된 잎담배심의위원회에서 하고 있다. KT&G는 수매 예정인 올해 잎담배 수매량은 2만1,174톤으로 수매 대금은 1,628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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