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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도 美국채비중 축소

[각국 중앙銀 美국채 매각 도미노]<br>"유로ㆍ엔화비중 확대"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변화 시사<br>모건스탠리 "亞국가, 美약달러정책 적극적 대응 필요"

전세계적인 달러약세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외환보유액 중 미 국채 보유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일본과 중국 등에서 미 국채 보유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데 뒤이은 것이다. 이와 관련,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국채의 매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미 국채 대신 독일 등 유럽 국채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30일 강면모 한국은행 외화자금국장은 “최근 각 나라 중앙은행들이 미 국채 보유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우리의 외환보유액 운용 역시 이 같은 시장 움직임과 동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해 한국은행이 최근 미 국채 보유비중을 축소해나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중앙은행은 최근 미 국채 비중축소를 아예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일본도 미 국채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 지난주 일부 중국 언론들이 런민은행 간부의 말을 인용, 미 국채 보유비중을 1,800억달러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보도한 데 대해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전문가들은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중국이 미 국채를 예전처럼 적극 매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은행의 외화자금 운용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강 국장은 “중앙은행의 외화자금 운용 포트폴리오는 극비사항이기 때문에 상세한 내역을 밝힐 수 없지만 한국은 현재 아시아에서 유로화와 엔화 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외환보유액 급증은 외환당국이 환율급락을 막기 위해 달러를 사들인 데 따른 영향이 크지만 최근 엔화와 유로화 자산이 늘면서 달러로 환산한 자산가치가 증가한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정방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중앙은행의 외화자금 운용 수익률은 비밀 사항이지만 한국은행의 운용 수익률은 아시아 중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강 국장은 “일부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하는 나라별 미 국채 보유현황을 근거로 한은이 미 국채 보유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오해”라며 “FRB의 발표자료에는 중앙은행뿐 아니라 연기금ㆍ생명보험사 등 대형 기관의 투자금액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들의 해외채권 투자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의 전체 미 국채 보유비중이 늘어나게 된 것이라는 이야기다. 연기금과 보험사들의 해외채권 투자는 올들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 한은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내국인의 해외채권 투자액 중 중장기 채권 투자규모는 55억4,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억6,400만달러의 두 배를 넘어서고 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이날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약달러 정책에 대응, 미 국채를 적극 처분하는 방법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면 내년에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한국의 경우 불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 앤디 시에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국채를 팔아 채권수익률 상승을 유도해(채권가격 하락) 미국이 아시아 통화강세 유도 정책을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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