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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I-월드] (3) 인터넷은 여자를 좋아한다

[김재원의 I-월드] (3) 인터넷은 여자를 좋아한다여성지 경력기자 다 어디 갔어? 여성 포털 사이트가 30여개가 넘었다는 소식이다. 여성을 잡아야 한다고 너도나도 나서는 바람에, 시중에 여성지 경력기자는 씨가 말랐다고도 한다. 여성 포털사이트의 컨텐츠 만들어야 하는데 여성관계 경력자가 많지 않다 보니까 여성지 경력기자를 일제히 스카우트 했다고, 벤처 회사에 기자를 빼앗긴 어느 여성지 편집장은 한숨만 쉬고 있다. 「선영아 사랑해」나 다듬이질 힙합춤이나 여성포털을 알리는 데는 비교적 성공한 홍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 둘은 남보다 앞선, 디지털용어로 말한다면 「선점」의 찬스를 잡은 사이트들이다. 여성 포털사이트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쇼핑몰에 들어가 보면 아직도 이 나라 여성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물증(物證)들을 만난다. 한 마디로 고객을, 그러니까 여성을 진심으로 배려하지 않고 오직 장사속으로 대하는 듯한 사이트를 만나면 인터넷상의 여성모독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를 염려하게 된다. 인터넷, 氣, 그리고 여성 『여자의 몸을 받고 태어났다는 단 한가지 이유 때문에 남자보다 눈물 많은 인생을 보내는 아내에게 남편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21세기에는 찾아야 한다』(拙著 「아내를 이렇게 사랑하라」에서). 금년초 21세기를 맞으며 필자는 「아내사랑선포식」을 기획했다. 사정상 연기되고 있지만 「21세기의 화두는 인터넷, 기(氣), 그리고 아내사랑」이라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21세기에는 흉내가 아니라 진심으로 「2000년간 어둠 속에 묻어 두었던 아내사랑의 문제」를 집중 조명해야 한다. 인터넷 시대가 오지 않으면 몰라도 인터넷으로 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순전히 장사속만으로 해서는 안된다. 갑자기 벤처회사들이 여성포털을 만든다고 떼거리로 달려든 이면에는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주부인터넷 교실'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즉 정부가 자금지원까지 해가며 여성들을 인터넷으로 끌어들인 덕분에 여성포털도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벤처회사들은 여성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면에서는 정부보다도 의식수준이 낮다고 본다. 여성을 위해서라는 그 포털들의 취지가 그래서 수상하기만 하다. 고객을 수단으로만 보다가 산업사회는 무너졌다. 이제는 고객을 진짜로 모셔야 하고, 고객을 수단 아닌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입력시간 2000/05/25 17:3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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