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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사장

"반도체장비 매출 3년후 1조 돌파"<br>美·대만서 수주 이달아 올 매출 2,237억 무난<br>50억 규모 장학재단 설립 이익 사회환원도


“3년 뒤면 주성엔지니어링의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해 직원 1인당 매출액을 기준으로 반도체ㆍLCD장비 업계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해 직원들에게 세계 최고의 연봉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매출 1,669억원에 당기순이익 340억원을 달성하며 적자에서 탈출한 주성엔지니어링의 황철주(46ㆍ사진) 사장은 “우리의 제품 및 기술력은 세계최고 수준이며 국내외 업체들로부터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성의 올해 매출 및 당기순이익 목표가 각각 2,237억원, 426억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말은 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황 사장은 “지속적인 고객ㆍ제품 다변화 전략이 지난해부터 결실을 맺고 있어 실현 가능한 청사진”이라고 강조한 뒤 “LCD장비에 이어 과거 반도체장비를 사갔던 해외업체들이 올들어 추가 주문을 내고 있어 앞으로의 영업전망이 아주 밝다”고 소개했다. 주성은 지난해 미국 IBM, 대만 치메이옵트로닉스ㆍ프로모스ㆍ칭화픽쳐스튜브, 중국 비오이오티와 유럽, 일본 등지에서 많은 신규 고객을 확보해 전체 매출의 56%를 수출로 달성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LCD용 화학증착장치(CVD)가 12%, 반도체 원자층증착장치(ALD)가 22%에 이른다. 주성이 올 1월 300만달러 규모의 200㎜ 반도체 웨이퍼 화학증착장치(CVD)를 수주한 필립스 미국 공장은 지난 2001년 첫 거래를 시작한 업체다. 대만 D램 업체인 프로모스도 지난해 9월에 이어 300㎜ CVD를 추가로 주문했다. 이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 원자층증착장치(ALD)와 더불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반도체 장치다. 300㎜ 이상 대면적 웨이퍼 가공용 건식식각장치(드라이에처)도 개발해 하이닉스에 공급, 제품 다변화는 물론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이닉스의 국내 공장과 미국ㆍ유럽ㆍ대만ㆍ일본의 주요 반도체 회사에 공급한 ALD는 기존 반도체 화학증착장치를 대체할 수익원이다. 주성은 지난해 또 다른 국내 ALD 업체인 무한을 인수, 올 상반기 안에 양사의 기술적 장점을 접목한 새로운 장비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LCD장비 부문에서는 2002년 말부터 5~6세대 플라즈마 화학증착장치(PE CVD)를 LG필립스LCD와 대만ㆍ중국의 LCD 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해 올 3월까지 모두 17대를 공급했다. 모두 대당 100억원에 이르는 효자 상품이다. 주성은 8세대 LCD 유리기판 규격(2160×2400㎜)에 맞는 플라즈마 화학적기상증착장치(PE CVD)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주성은 화려한 오늘을 만들기까지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왔다. 2001년 반도체장비 시장의 침체와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최대 고객(삼성전자)을 잃으면서 혹독한 시련기를 맞았다. 주성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1,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했지만 2001~2003년 연간 200억원 대의 매출에 1,200억원에 이르는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많은 밤을 새우며 고민한 끝에 ‘조직의 힘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만이 살 길이다. 그러려면 우리 직원들에게 비전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을 모아놓고 세계 최고의 대우를 해줄 수 있을 때 최고경영자(CEO)의 자리를 떠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황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미래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있었고 그것을 직원들에게 심어준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주성 창업 이전 네덜란드의 세계적 반도체장비 회사인 ASM의 한국지사 엔지니어로 10년간 근무하면서 본사와 고객인 삼성전자로부터 기술력에 관한한 ‘넘버 원’으로 인정받았다. 황 사장은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업무가 끝나면 소주잔을 기울이고 공장확장을 위해 구입했던 부지를 팔아가면서 기술 개발비를 조달했다. 주성을 한국을 대표하는 장비 업체로 키우겠다는 도전의식과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경기도 광주에 있는 본사건물 벽면에 가로 13m, 세로 9m의 대형 태극기도 내걸었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주성의 핵심 기술진은 단 한명도 떠나지 않았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내하고 같이 해준 직원들이 제게는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황 사장은 최근 보유주식을 출연, 5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가진 것 없이 시작해서 이 만큼 된 것은 유능한 엔지니어들과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덕분입니다. 그래서 사회에 어떻게 환원할지 고민하다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장학재단을 만들면 모양새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올해에는 우선 10억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모자라면 출연 규모를 늘릴 생각입니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고객마음·기술 트렌드 중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앞으로 3년 가량 지난 후 후배들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줄 계획이다. 거의 매일 아침 임원들과 회사에서 조찬 간담회를 열어 '반도체ㆍLCD장비 업瓦【?직원 1인당 매출액 세계 1위' 달성을 위한 조직관리 효율화 및 시장선점 기술개발 등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도 이런 후계구도와 관련된 것이다. 외부 전문가들과 토론의 장도 자주 마련한다. 임원들은 조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 직원과 조직이 처한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황 사장의 지론이다. 그래서 임원들에게 "현재의 조직ㆍ경쟁력만 생각하지 말고 세계 1위 업체인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처럼 1만여명의 직원을 가진 조직을 항상 염두에 두라"고 수시로 독려한다. 황 사장은 회사가 조직과 시스템에 의해 운영돼야 한다고 믿는다. 임직원들이 일상을 떠나 1개월간 재충전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휴가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직원이 휴가를 떠났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은 나중에 개선과제로 다뤄진다. 황 사장은 훌륭한 CEO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상사와 고객의 마음, 기술 트렌드와 경쟁사의 전략을 읽고 기술개발 방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꼽는다. 좋은 인간관계, 명예를 유달리 강조하는 것도 눈에 띤다. 그는 "내가 잘나서 이 만큼 된 것이 아닙니다. 사회와 주위 사람들이 만들어준 것이죠. 신의와 신뢰를 중시하고 명예를 존중하는 사람과 조직은 당장은 실력ㆍ지식이 있는 사람이나 조직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거나 실수를 했을 때 신속하게 개선, 더 훌륭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약력 ▦59년 경북 고령 출생 ▦동양공고, 인하대 전자공학과 졸업 ▦인하대 명예박사 ▦86~93년 한국ASM 근무 ▦93년 주성엔지니어링 창립 ▦95년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에이.티.엘 대표이사, 에이디에스ㆍ무한 이사 ▦2005년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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