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가격이 40개월 연속 오르면서 최장기간 상승 기록을 세우고 있다. 다만 최근 전세 가격은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향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KB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전세가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올해 6월까지 40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1986년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주택 전세가격지수는 83.3(2009년2월)에서 106.8로 올라 평균 28.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 10.4%와 비교하면 2.7배에 달하는 상승폭이다. 예컨대 2억원짜리 전셋집이 3년 남짓한 사이에 2억6,000만원으로 오른 셈이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같은 기간 지수가 79.2에서 108.6으로 올라 상승률이 37.1%에 달했다.
이 같은 전세 가격 상승의 원인은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구매력 하락과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매매보다는 전세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 기간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수도권보다 지방광역시가 더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이 32.5% 오르는 동안 5대 지방광역시는 44.3% 뛰었다. 부산의 경우 무려 52.8%나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올해 2ㆍ4분기 들어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6월의 전체 주택 전세 가격은 0.1%, 아파트도 0.1%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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