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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운동/신바람] 27. 샘표식품

전직원이 "내가 요리사"'식품회사 직원이라면 어떤 음식이라도 맛깔스럽게 만들어내야 한다.' 55년째 오직 장(醬)류 제품만을 고집해온 샘표식품의 직원들은 하나같이 일류 요리사임을 자처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사장부터 신입사원까지 빠짐없이 회사 근처의 요리학원에 다녀 탄탄한 요리솜씨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 덕분에 조리사나 영양사 자격증을 거머쥔 직원만도 20여명을 웃돌고 있다. 전체 직원의 10%를 넘는 수준이다. 또 필기시험을 치르고 실기과정을 앞둔 사람도 현재 15명에 이른다. 사내에서는 앞치마를 두르고 제품시식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남자사원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정도. 또 야유회라도 갈라치면 서로 앞다퉈 음식을 장만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교통정리에 진땀을 빼기도 한다. 송동수 마케팅 이사는 "집에서도 틈틈이 요리를 만드는 게 새로운 취미생활로 자리잡았다"면서 "덕택에 인기 만점의 아빠가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요즘도 신입사원을 비롯한 60여명의 직원들은 3개월간 과정으로 저녁마다 요리학원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진땀을 빼고 있다. 물론 수강료는 전액 회사에서 부담한다. '전 임직원의 요리사'라는 샘표의 독특한 경영방침은 먼저 요리를 알아야 주부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는 박지선 사장의 지론에서 출발했다. 지난 99년 이 방침을 처음 도입할 때만 해도 내부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회사가 쓸데없는 것까지 참견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장이 매일같이 학원에 다니고 사내에 요리얘기가 점차 퍼져나가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실제 직원들이 강습을 통해 장맛을 직접 보고 음식을 만들다 보니 제품 자체에 개선할 여지도 적지않게 발견됐다. 박 사장은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양념, 즉 소스"라며 "우리 양념을 마음 속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한국의 맛을 세계화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요리강습붐을 일으킨 배경을 설명했다. 이제 요리강습은 샘표를 한데 아우르는 중심축이자 양념의 세계화를 성큼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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