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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익성 살리고, 성장성 보강해야

전자ㆍ자동차 등 국내 주요업종의 간판 기업들이 세계 주요 기업들에 비해 수익성은 우위지만 성장성은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는 삼성경제연구소의 보 고서는 우리기업, 더 나아가 우리경제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보여준다. 11개 업종 국내기업 20개와 외국기업 25개사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비교 분 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11.3%와 8.1%로 외국기업의 8.1%, 5.9%보다 높다. 물론 국내기업의 이 같은 수익성 우위는 사업을 잘 해서라기보다는 자산처 분, 부채감소를 통한 금융비용 부담축소 등 구조조정의 역할이 큰 것도 사 실이다. 국내기업의 부채비율이 91%로 외국기업의 318% 보다 현저히 낮은 반면 매출증가율은 2.8%로 외국기업의 11.8% 보다 9.0%포인트나 낮다는 점이 이를 어느 정도 뒷받침 해준다. 그렇다 하더라도 재무구조가 외국기업보다 훨씬 안정됐고 수익성에서 앞선 다는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 이제 국내 기업들이 실속도 없이 덩치를 키우는데 매달려왔던 양적 팽창 전략에서 벗어나 내실위주의 질적 경 영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성장성, 즉 투자 쪽으로 눈을 돌리면 양상은 전혀 다르다. 기술경쟁력의 관건인 연구개발 투자는 기업들이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하지만 외 국기업에 비해 한참 처져있다. 국내기업의 매출액대비 연구개발 투자비는2.8%로 외국기업(5.5%)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설비투자는 제자리 걸음이거나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올 1ㆍ4분기 산업은 행의 시설자금 대출규모는 7,237억원으로 전년동기(8,972억원)에 비해 19.3% 줄었으며 지지난해 같은 기간(1조598억원)보다는 무려 31.7%나 감소했 다. 투자부진은 성장잠재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리경제의 앞날이 여간 걱정되는 게 아니다. 일각에서는 설비투자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수익성 우위를 살려가면서 성장성을 강화하는 경영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투자확대가 이뤄져야 하고 이것은 기업가 정신을 살리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 지금 기업들의 사기는 바닥을 기고 있다. 경기회복이 불투명한데다 유연성과는 거리가 먼 고용시장, 사회전반 에 흐르고 있는 반기업 정서, 정치불안, 급진적 정책의 등장 가능성 등 어 느 곳을 둘러봐도 기업할 마음이 생기기 힘든 상황이다. 기업의 사기를 북돋우는 데는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총선 이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정부는 정책의 일관 성 유지ㆍ과감한 규제철폐 그리고 원칙이 지켜지는 노사관계 정립 등을 통 해 기업의 불안감을 없애줘야 한다.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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