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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업계 CEO '바늘방석'
입력2004-04-27 00:00:00
수정
2004.04.27 00:00:00
이재용 기자
대부분 50대 미만인 미국 IT 대표기업의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이 거취 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이들은 지난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 반에 회사를 창업하고 CEO 자리에서만 20여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이에 따라 그들이 이제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때가 되지 않았냐는 주위의 눈총도 거세지고 있다. CEO가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 회사의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결국 이들 IT 기업 CEO들의 선택은 두 가지로 엇갈린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게이트웨이의테드 웨이트 등은 CEO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새로운 역할을 찾아 나섰다. 마이클 델은 지난달 델 컴퓨터의 CEO 자리를 케빈 롤린스 사장에게 넘길 계획이라고 밝혀 월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고, 테드 웨이트도 올 해 게이트웨이가 이머신즈를 인수하는 가운데 두 번째로 CEO에서 물러났다 . 예일대 경영학 교수인 제프리 소넨필드는 “CEO들이 정상의 자리에 너무 오래 머물면 오히려 기업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며 “그들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고갈될 수도, 혹은 새로운 방법을 받아들이는 것을 꺼릴 수도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콧 맥닐리, 애플 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등은 아직 CEO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CEO가 장수하는 기업들의 현재 경영상황은 썩 좋지 않다. 오라클은 지난 회계년도 이익이 2000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선도 지난해 3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더구나 CEO들이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따라 승진이 어렵다고 느낀 고위 경영진들이 회사를 떠나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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