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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절실하다


여름 성수기를 맞았지만 울릉도에서 휴가 특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도동항과 저동항을 잇는 해안 산책로는 썰렁하기만 했다. 울릉도 문화관광해설사는 "예년에는 단체 관광객으로 북적댔는데 올해는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페리업체도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강릉과 울릉도를 오가는 페리업체의 한 관계자는 "울릉도는 이맘때가 최고 성수기인데 지난해보다 승객 수가 7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탑승한 페리에도 여기저기 빈자리가 보였다. 페리업체는 이날 운행 횟수를 2회에서 1회로 줄이기까지 했는데도 만석 운행을 하지 못했다.

여름철 피서객이 가장 많이 찾는 부산 해운대도 악재를 비껴가지는 못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피서 절정기에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39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말~8월 초 방문객(760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마지막 주말에 고속도로 통행량은 402만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통행량(425만대)에 비해 5.5% 감소한 수치다.

여름 성수기에 지역 경제 곳곳에서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세월호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데다 태풍 등 날씨 영향으로 휴가일정을 조정하거나 축소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공무원들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국내 여행 가기를 적극 권유했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다. 여름 휴가철에 소비가 줄면서 강원도 등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은 특히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지난달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한 후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잇달아 내놓는 등 경기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거래가 일부 회복되고 증시도 답답한 박스권을 벗어나는 등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하지만 지역 경제는 답답한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름철 휴가 성수기에 심각한 불경기를 맞으며 한숨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지금보다 강력한 신호를 보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경제정책이 거시적 방안 중심이어서 수도권 위주로만 온기가 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릉도에서 만난 한 주민은 "서울은 집값도 오른다고 들었는데 지역 경기는 회복세를 전혀 못 느끼겠다"고 쓴소리를 냈다.

/울릉도=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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