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뉴타운’ 강북지형 바꾼다

서울 강북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뉴타운 시범지구로 지정한 길음뉴타운, 왕십리뉴타운의 기본계획이 확정돼 이르면 내년상반기 착공에 들어가는데 이어 추가로 뉴타운 12~13곳 지정, 강북지역을 체계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시 주도의 뉴타운 개발에 대해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지원방침을 천명하면서 뉴타운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재정지원 규모나 특목고 등 교육시설 설립 여부에 따라 뉴타운 개발의 성패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가시화 되는 뉴타운 건설 = 길음, 왕십리 등 뉴타운 시범지구의 기본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뉴타운 사업도 가시화 되고 있다. 가장 먼저 기본계획이 확정 된 곳은 길음뉴타운. 주거형으로 개발되는 길음뉴타운에는 2005년 말까지 자립형 사립고가 들어서고 사설학원단지가 조성되는 교육1번지로 탈바꿈 된다. 인수로변에 4,5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 대일외고와 사설학원단지를 연계한 에듀파크를 만들겠다는 것. 또 대형 가로공원 등을 갖춘 `보행중심의 녹색타운`으로 개발, 쾌적한 주거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남북을 관통하는 인수로는 기존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이는 대신 도로변에 폭 20∼30m, 총 길이 1.3㎞, 면적 1만2,300평 규모의 대형 가로공원을 조성,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만들 구상이다. 내년 5월에 착공, 2005년 말에 완공할 계획이다. 또 도심형 복합타운으로 개발되는 왕십리 뉴타운에는 주상복합 아파트를 포함한 5∼25층 규모의 아파트 5,000가구가 건립된다. 또 기계ㆍ금속업종은 이전하는 대신 외국인 투자회사나 벤처단지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 세워졌다. 저층 중정(中庭)형으로 개발하려 했던 주거단지는 주민의견을 반영, 저층과 중ㆍ고층이 혼합된 다양한 주거형태로 개발키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뉴타운 중앙부에는 평균 5~8층 규모의 중ㆍ저층 아파트, 그 뒤로는 10∼18층 규모의 중정형ㆍ탑상(塔狀)형 아파트가 혼합 배치된다. 시는 올 연말까지 지구단위계획 결정과 주택재개발 구역 지정을 마친 뒤 내년 3월 임대주택 착공을 시작으로 오는 2007년까지 뉴타운을 완공할 방침이다. 은평뉴타운의 경우 아직 기본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개발방식, 보상규모를 놓고 주민들과 협의 중이기 때문. 하지만 서울시는 은평뉴타운에 분양면적 60평형 규모의 대형아파트 700~840가구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60평형은 그 동안 시에서 공급한 아파트 중 가장 큰 평형으로 부유층도 이 곳에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 신시가지형 개발방침을 가지고 있는 은평뉴타운에는 임대주택 4,750가구, 일반분양 9,250가구 등 총 1만4,000여 가구의 주택이 건립될 예정이다. ◇이 달 중순, 뉴타운 후보지 추가 지정 = 이 달 중순, 뉴타운 후보지도 추가지정 된다.현재 17개 자치구로부터 17개 뉴타운 사업예정지를 신청 받은 상태다. 이중 강남권을 제외한 나머지를 후보지로 지정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일단 일괄 지정은 하되 개발은 단계적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세운바 있다. 후보지로 신청한 곳은 도심권에서는 ▲종로구 평동 ▲용산구 이태원ㆍ한남동ㆍ보광동일대, 동북권에서는 ▲동대문구 전농ㆍ답십리동 ▲광진구 중곡동 ▲중랑구 중화동 ▲강북구 미아동 ▲도봉구 창동이 뉴타운 지정을 희망했다. 또 서북권에서는 ▲서대문구 남가좌동 ▲마포구 아현동, 동남권에서는 ▲서초구 방배3동 ▲송파구 거여동ㆍ마천동 ▲강동구 천호동 등이다. 이밖에 서남권 지역은 ▲양천구 신정3동 ▲금천구 시흥3동 ▲강서구 방화동 ▲동작구 노량진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일대 등이다. ◇뉴타운 내 특수목적고 10곳 설립 = 서울시는 강북 뉴타운 지역에 자립형 사립고나 외국어고 등 특수 목적고를 10곳 가량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강남에 비해 강북지역의 교육여건이 갈수록 뒤떨어진다는 점을 감안, 교육평준화 정책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특수 목적고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시장은 “강북을 다시 살리려면 새로운 자립형 사립고 정도는 두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강북에 10개 정도의 자립형 사립고를 설치한다고 해서 교육평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특수목적고 설립계획은 이미 기본계획이 확정 된 성북구 길음 뉴타운 개발기본계획에 포함 돼 있다. 시는 2005년 말까지 길음 뉴타운 내에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하고 역세권에는 사설학원 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2008년까지 은평구 진관내ㆍ외동 일대의 은평뉴타운에도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키로 한 바 있다. J고 등 강남지역 사립고 2∼3곳이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 강북 뉴타운내 이전을 희망하며 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하는 등, 자립형 사립고 설립은 가시화 돼 있는 상태다. 다만 교육부가 고교평준화 취지에 역행하는 데다 강북 자립형 사립고에 강남지역 학생이 대부분 가기 때문에 큰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뉴타운, 정부의 재정지원이 관건 = 결국 강남북의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뉴타운 사업은 정부지원 규모에 따라 향후 사업추진의 탄력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뉴타운 사업과 관련, 향후 10년간 소요예산의 50%인 8,600억원 가량을 정부가 지원해 주고 뉴타운 사업에 도시개발사업 방식을 도입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또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해 줄 것 등을 건의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발표한 정부의 대책에서는 뉴타운 사업에 대한 내용은 있었지만 서울시의 건의가 축소됐거나 일부는 아예 반영조차 되지 않았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정부의 `10ㆍ29 대책`중 뉴타운 예산지원에 대해서는 대지조성 및 기반시설 설치에 소요되는 자금을 국민주택기금에서 3년 내 일시상환, 연리 5% 조건으로 융자한다는 내용 밖에 없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