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사진) 지식경제부 장관이 동반성장과 청년 일자리 확대 차원에서 대기업을 향해 비판의 화살을 연이어 날리고 있다. 최 장관은 30일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포럼에 참석해 "대기업들이 경영진에게 지나치게 월급을 많이 주고 있다"며 "이를 조금 줄여 청년층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전환해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날 '큰 기업, 큰 시장,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대기업들이 나눔과 배려라는 도덕적ㆍ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유지하는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줄 것을 강조했다. 이날 최 장관이 직접 '경영진의 과도한 월급'을 언급한 것도 대기업들이 경력직만 선호하고 청년층의 신규 채용 등 일자리 확대에는 소극적인 현실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최 장관은 최근 동반성장을 위해 대기업 임원들이 납품단가를 깎아 이룬 성과를 실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 장관은 이날 "국내 정유시장의 경우 과점체제인 만큼 국민을 위해 정부가 업계의 가격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시장원리에 맞지 않다고 비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지경부가 추진하는 대안주유소과 관련, 시장주의에 맞지 않다는 비판여론이 나오는 데 대한 반박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어 최 장관은 "마트 주유소를 늘리고 대안주유소를 새로 만드는 것은 결국 무폴 주유소를 확대하는 것과 같아 정부가 시장에 부적절하고 무리하게 개입하는 것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 장관은 대기업들이 공동체의식이 강한 우리나라의 특성을 감안한 경영에 나서줄 것도 주문했다. 최 장관은 "대기업이 몇 되지 않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을 통해 유통시장을 과점하는 것은 큰 기업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큰 기업은 단기이익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지속 가능한 경영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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