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은 용산~문산 48.6㎞ 복선전철사업 중 효창지하역사 건립사업이 주민들의 공사 방해로 정상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역사 건립사업을 백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철도공단은 역사는 건설하지 않고 나틈(NATM) 공법으로 터널을 건설해 통과함으로써 오는 2013년 12월 말 전 구간을 개통하는 방안을 용산구청과 협의 중에 있다. 효창역사가 없을 경우 1.1~1.5㎞ 떨어진 공덕역을 이용할 수밖에 없고 신경의선과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간 환승이 불가해 지역 주민들과 신경의선 이용객들의 불편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신경의선 용산~문산 복선전철사업은 총사업비 2조2,476억원이 투입되며 전체 연장 48.6㎞ 중 DMC~문산 구간 40.6㎞를 2009년 7월1일 우선 개통한 데 이어 2단계로 올해 말 DMC~용산 구간을 완공해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토지와 주택 보상을 완료했음에도 일부 입주민들이 이주를 거부하고 공사를 방해해 부득이 올해 말 DMC~공덕 구간만 완료하고 공덕~용산 구간에 대해서는 2014년 말 완공하도록 계획을 변경했다.
철도공단은 지난해 4월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수용 재결을 받아 5월 소유권이전등기를 완료해 건물 등은 공단 소유이나 민원인들이 이주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효창역사 구간 공사를 위해 지난해 8월 용산구청에 건물 철거 행정대집행 승인을 요구했으나 용산구청은 용산 재개발 사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 지금까지 공사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효창역사 구간의 33세대 중 이주한 4세대 외에 극렬히 반대하는 29세대가 5월 말까지 이주하지 않을 경우 2014년 개통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용산~문산 복선전철 전 구간이 개통되지 않을 경우 경기북부지역과 용산지역을 오가는 1일 21만여명 이용객의 불편이 초래돼 부득이 효창역사를 건설하지 않고 철도만 지하로 통과하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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