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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름잡는 중기 기술력… 경쟁력 키우도록 맞춤 지원 할게요"

■ 쎌바이오텍 세포연구소로 간 예비사무관들

신임 사무관 520명 닷새간 전국 각지 중기서 현장체험

함께 지내며 애로사항 이해… "현장서 원하는 지원 늘릴것"

김진응(오른쪽) 쎌바이오 수석연구원이 11일 경기 김포 쎌바이오텍 세포공학연구소에서 제60기 예비 사무관들에게 한국형 유산균이 유해균을 억제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쎌바이오텍

지난 11일 경기도 김포의 한 공장. '종균분리실'이라는 푯말을 내건 어둑한 방에 새하얀 가운을 입은 4명의 남녀가 샬레(세균 배양에 쓰는 유리 용기)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이곳은 국내 최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기업인 쎌바이오텍(049960)의 세포공학연구소. 젊은 남녀의 정체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제60기 신임관리자과정'을 밟고 있는 예비사무관들(5급)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올해로 5회째 신임 사무관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현장체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8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520명의 신임 사무관들이 전국 각지의 중소기업에 배치됐다.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체험하면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이해하고 이해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이날 이들의 시선이 꽂힌 샬레 속에는 한국인의 분변에서 채취한 균이 모여있었다. 이들의 손을 거쳐 분리된 균은 배지에서 먹이를 먹고 자라나고 이 중에 극소수의 한국형 유산균이 추출돼 쎌바이오텍의 자체 브랜드 '듀오락'으로 제품화된다.

김진응 쎌바이오텍 수석연구원이 수입산 유산균보다 장 생존율이 2배 이상 높은 듀오락의 원리를 설명하자 신임 사무관들의 눈빛이 빛났다. 최정원(35) 사무관은 "보통 중소기업은 연구개발(R&D)보다는 생산에 치중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원료개발부터 완제까지 전 과정을 책임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위탁개발생산(ODM) 중심의 B2B 기업에서 자체 브랜드로 승부하는 B2C 기업으로, 내수 위주가 아닌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적극적인 R&D 투자인 것 같다"며 웃었다.



교육 넷째날인 이날은 해외 바이어들을 위해 공장 인근에 지은 쎌바이오텍 게스트하우스에서 창업자인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가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18년째 쎌바이오텍 직원들은 물론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40여개국에서 김포 공장을 찾는 바이어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베테랑 요리사 김순희 직장이 직접 재배한 쌈채소와 인근에서 공수한 식재료로 직접 요리한 간장게장, 보쌈 등을 상에 내자 4명 사무관들의 입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쓰는 이유가 뭐냐"는 구정주(24) 사무관의 질문에 정 대표는 "첫째는 프로바이오틱스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1995년 창업 후 어려운 시기를 함께 했던 직원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며 "나아가 술접대를 하는 대신 바이어 국적별로 그들의 전통음식을 내주면 좀 더 편안함을 느끼겠다는 생각으로 식사를 준비했더니 자연스럽게 우리 회사에 대한 신뢰도 커지더라"고 말했다.

4명의 사무관들은 원부자재 관리와 제형화 공정 등을 체험하기 위해 공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흘간의 일정을 소화하며 느낀 소회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었다. 권성근(39) 사무관은 "프로바이오틱스처럼 초기에는 시장 규모가 작더라도 국가경쟁력 측면에서 봤을 때 키울만한 분야라면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선하(26) 사무관은 "10년 이상 근무하며 쎌바이오텍의 역사를 함께 쓴 직원들에게 어떤 비결이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공장 견학을 하면서 보니까 그 비결은 가족 같은 분위기인 것 같다"며 "공직사회에서도 벤치마킹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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