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이르면 내년 초 상장을 추진한다. 또 거래소와 코스닥의 초우량기업 50곳을 선정, 한국을 대표하는 ‘통합주가지수’를 상반기 중 발표한다. 이영탁(58)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신임 이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유수의 거래소와 경쟁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하고 주주가치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통합거래소의 증시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준비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장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또 “미국의 다우지수30이나 영국의 FTSE100과 같이 한국의 대표지수를 개발해야 한다”며 “거래소와 코스닥 초우량기업 50종목을 대상으로 유통주식수를 고려한 시가총액방식으로 통합지수를 산출, 올 상반기 중 발표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기업의 신뢰를 지적하고 시장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신뢰도지수(CSI)도 내년 1ㆍ4분기부터 도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이사장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사회적 책임투자(SRI)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SRI의 개념을 활용한 펀드 발매를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SRI 투자성과 측정을 위한 모델(지수)을 개발할 계획이다. SRI란 기업의 재무적 요소 외에 사회 공헌도와 이해 관계자와의 관계, 환경문제와 인권문제, 지배구조 효율성 등도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의 경우 SRI 관련 자산 운용이 2조2,000억달러로 전체의 11.3%에 달한다. 또 친환경기업 20~30개를 선정해 내년 상반기 중 환경지수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코스닥시장에 대해 “신기술 집약적인 벤처기업이 상장되는 시장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진입ㆍ퇴출 등에 대해 벤처의 특성을 담아 운용할 것”이라고 말해 진입기준은 낮추는 한편 퇴출기준은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최근 존폐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ECN시장에 대해 이 이사장은 “현재의 ECN의 시스템을 인수할 경우 적자가 많기 때문에 거래소의 장외거래 등의 시간을 늘려 대체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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