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중년층에서 급속히 늘고 있는 황반변성·녹내장 등의 심각한 안과질환을 쉽게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5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각종 안과질환을 조기 발견해낼 수 있는 안구 광학단층촬영검사(optical coherence tomography·OCT)가 '4대 중증질환 보장강화 계획'에 따라 건강보험 적용이 시행되고 있다.
흔히 '안구 CT'라 불리는 OCT 안구 광학단층촬영검사는 시신경과 망막의 정밀한 촬영이 가능해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망막박리 등과 같은 망막질환과 녹내장 등을 초기에 발견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OCT는 검사는 40대 이상의 인구에서 주로 발생하는 눈의 망막질환과 시신경 질환, 녹내장의 진단과 치료 효과를 판정할 경우에 건강보험을 적용 받게 되고 환자 부담금액은 기존의 10만원에서 1만8,000원(외래)으로 크게 줄어들게 됐다. 다만 각막질환의 경우 4대 중증질환과의 관련성이 낮고 임상적 유용성이 추가로 확보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다.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조기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안과질환이다.
안압(안구 내 압력)으로 인해 시신경의 손상을 초래하는 녹내장과 눈의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의 중심인 황반에 문제가 발생하는 황반변성 등과 같은 중증 질환은 주로 안저 촬영 또는 안저 검사를 시행했으나 조기 진단이 어렵고 진행 여부와 정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OCT 안구 광학 단층촬영검사는 기존의 진단 장비에 비해 조기 진단과 더불어 진행 여부와 정도를 보다 정확하게 판별해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구오섭 강남 글로리서울안과 대표원장은 "그동안 황반변성 등의 안과 중증 질환을 진단하는 데 비용 때문에 검사가 어려웠지만 이제 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단이 가능할 것"이라며 "40대 이후부터는 OCT 안구 광학단층촬영검사와 같은 장비를 활용한 눈 건강 검진을 통해 세계 4대 실명 질환인 백내장·녹내장·망막변성·당뇨망막병증을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구 원장은 또 "일반인들이 OCT 안구 광학단층촬영검사가 일반 CT 컴퓨터단층촬영처럼 X선을 투과하는 검사로 인체에 유해한 검사로 오인하고 있다"며 "그러나 OCT는 빛의 간섭을 이용해 측정하는 검사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는 검사이므로 X선 노출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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